일부 디테일에 있어서 차이가 있으며, 와트니에게 닥친 위기 중 몇가지 - 와트니 실수로 패스파인더가 망가져서 NASA와의 통신이 불가능하게 된 것, 마지막 여행 중 로버가 뒤집혀 버렸던 것 등 - 가 생략되어 있기는 하지만 내용은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갑니다. 아무래도 영화는 상영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탓이겠지요.
반대로 영화에서 추가된 부분도 있는데,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와트니가 우주 공간에서 슈트에 구멍을 뚫어서 대장에게로 이동하는 클라이막스, 두 번째는 구조 이후의 에필로그 형식 후일담입니다.
이 두 가지는 영화 쪽이 훨씬 좋았어요. 클라이막스는 와트니가 불확실하지만 대담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유머러스하게 주장하며 - 아이언맨처럼 날 수 있잖아요! - 실행에 옮기는건 그의 캐릭터에 딱 들어맞을 뿐더러, 영화라는 매체에도 잘 어울리는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단순히 '우주선이 이동하고, 와트니를 잡아서 구조한다' 정도였다면 심심했을테니까요.
그리고 후일담은 없어서 불만이라고 소설 리뷰에 적었었는데, 영화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전 지구적(?) 유명인사가 된 와트니가 NASA 교관이 되어 특유의 언변으로 학생들을 사로잡는 마지막 장면은 짤막하지만 만족스러웠어요. 그 외의 다른 등장인물들도 빠짐없이 챙겨주고 있고요.
마크 와트니의 화성에서의 생존을 위한 분투가 너무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그려진 나머지, 위기감을 느끼기 힘들었다는 단점은 있지만 - 수백일을 감자만 먹고 지냈으며, 그마저도 부족했던 와트니 묘사를 위해 맷 데이먼이 감량이라도 좀 했어야 하지 않을까... - 사소합니다.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감상했어요. 별점은 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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