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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Q.E.D 35 - 카토우 모토히로 : 별점 4점

큐이디 Q.E.D 35 - 8점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이전에도 언급드렸듯이 Q.E.D 1부가 50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그런데 2주전 쯤 47권 리뷰를 올리고 전권을 정복(?) 했다고 생각했는데 블로그를 다시 찾아보니 35권에 대해 리뷰를 올리지 않았더군요. 늦었지만 짧게나마 작성해 봅니다.

35권은 강력 사건 1건, 일상계 1건이라는 황금비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작품 모두 빼어났습니다. 리뷰를 하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별점은 4점입니다. 에피소드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는 점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두 용의자>>
요시미츠 운송 사장 요시미츠 료조가 사무실에서 강도에게 습격당해 중상을 입고 현금을 도난당한다. 용의자는 직원인 미카와와 쿠로세. 두 명 모두 돈에 쪼들리고, 금고에 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인이 알리바이를 증명해 준 상태. 범인은 누구인가?

강도 사건에 대한 추리물. 크게 대단하지는 않지만 쿠로세의 전 부인 사고사를 이야기에 끌어들여 사건을 맡은 아사마 형사와 독자를 속이려고 시도하는 전개가 아주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작 중 쿠로세는 한창 빚 독촉에 시달리던 중 전처가 사고로 사망하여 거액의 유산을 받은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사고도 어처구니없고 알리바이를 증명해 준 것은 바람피던 애인인지라 여러모로 수상한 상황이죠. 하지만 토마는 그 사건은 이번 강도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추리쇼 시작 전 지적합니다. 심증이 가냐 안가냐? 정도의 차이일 뿐 진실을 증명할 자료는 아니라는 것이죠. 참으로 명쾌할 뿐더러 진실을 흐리는 과거의 행적이 장황하게 등장하는 작품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측면도 있어 보여 마음에 들었어요.

사장이 밖에서 사무실 안에 범인이 있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사무실로 들어온 이유,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 딱 두가지의 상황 증거만 가지고 범인을 특정하는 추리의 과정도 깔끔합니다. 구차하게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지 않고 핵심만 가지고 진상을 끌어내고 있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쿠로세 사건과 배치되는 결과 역시 괜찮았습니다.

단점이라면 쿠로세 전처 사고에 대한 진상은 결국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 정도일까요? 궁금증을 키우며 사건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는 소재로만 쓰이고 소모될 이야기는 아니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주아주 좋은 이야기였어요. 별점은 4점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지루함에 몸부림치던 추리 동호회의 에나리와 멤버들은 동호회로 격하될 위기에 처한 연극부를 도와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에 참가한다. 에나리의 조건은 '탐정물'을 공연하는 것. 연극부 부장 시로이는 조건을 받아들이고, 각본은 토마가 쓰게 된다. 토마가 쓴 작품 제목은 <<오각관 살인사건>>. 그러나 공연 전 공연을 방해하는 여러가지 사건이 벌어지는데...

크리스마스 연극 공연을 다룬 일상계 추리물. 등장할 때마다 기본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에나리의 등장 덕분인지 역시나 좋은 이야기였어요. 친숙한 캐릭터들의 왁자지껄한 청춘물스러운 공연 과정도 볼 만 했지만, 추리적으로도 괜찮습니다. 연극 공연을 방해하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한 것과 토마가 쓴 <<오각관 살인사건>>에 등장하는 밀실 트릭은 무엇인지? 에 대한 두가지 추리가 펼쳐지는데 모두 기본 이상은 해 주기 때문입니다.

연극 공연을 방해하는 인물의 정체는 에나리와 가나만을 노린다는 목표, 그리고 방해는 해도 공연은 하고 싶어한 인물이 누구인지?라는 사건의 핵심이 드러나자마자 바로 밝혀질 정도로 복선과 캐릭터 설정이 완벽합니다.
토마가 쓴 <<오각관 살인사건>>도 의표를 찌르는 맛이 잘 살아 있습니다. 트릭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연극'이라는 상황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나름 수학적인 정리도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요.

딱 한가지, 연극부 부장 시로이가 사고뭉치라는 점이 잘 그려지지 않다가 (이전의 문제들은 모두 고의가 아닌 '사고'의 영역입니다) 마지막 '오각관'을 태워버리는 불꽃쇼에서 갑작스럽게 민폐왕으로 등극하는 식으로 묘사된 것은 좀 아쉬웠어요. '사람은 참 좋은데 운이 나쁜' 캐릭터에서 갑자기 '민폐 덩어리'로 돌변하는 것이 너무 급작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노골적인 민폐왕으로 묘사하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 같네요.
그래도 별점은 4점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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