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라 - 전승민 지음, 김한겸 감수/휴먼앤북스(Human&Books) |
'한국 미라'는 굉장히 생소하게 들리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라가 많은 미라 국가더군요! 고온다습한 여름에 장마철까지 있어 쉽게 믿어지지가 않았는데 이는 모두 조선 시대의 독특한 장례 문화인 '회곽묘' 덕분이라고 합니다.
목차 순으로 보자면, 오산 산업단지 개발 전 답사 과정에서 발견된 미라를 분석하는 과정에 저자가 직접 참여하여 취재한 글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항목을 통해 미라 발굴 및 수습, 그리고 미라를 통해 무슨 연구를 하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해 주죠.
그 다음은 한국 미라가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앞서 말씀드린 회곽묘가 중심인데, 회곽묘는 바닥에 숯을 깔고 목곽 주위를 생석회, 모래, 황토를 2:1:1의 비율로 섞어 만든 삼물을 부어 굳힌 것으로, 삼물이 굳으면 공기가 완벽하게 차단될 뿐 아니라 삼물이 물과 섞일 경우 높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종의 '열소독'을 통한 살균 처리가 이루어져서 미라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3일장, 5일장, 7일장이라던가 '초분' 후 다시 매장하는 등 다양한 장묘 절차가 있어서 회곽묘에 안장도 모든 시신이 미라가 되지는 못했지만 말이죠. 그리고 이 회곽묘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는지를 심층 분석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저자가 중국 취재를 떠나 유명한 '마왕퇴 미라' 등을 취재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관련 내용은 <<마왕퇴의 귀부인>>이라는 집대성에 가까운 컨텐츠가 있기는 하나 이 책에서는 순수하게 '미라'에 집중하고 있어서 차별화됩니다. 마왕퇴 무덤과 한국 회곽묘의 유사성을 논하는 부분은 새로왔고요. 형태적으로는 유사하나 회곽이 아니라 '백고니'라는 점토로 밀봉했다는 차이점이 있고, 때문에 고온 살균이 불가능했지만 마왕퇴 미라가 발견된 이유는 '수은'을 써서 살균했을 것이다! 라는 추론도 재미있었어요. 그 외 몇몇 유명 중국 미라가 함께 소개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세계 미라에 대해 총 정리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미라는 주요 발견 사례별로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세계 미라는 이집트 등 주로 제조방식(?) 중심입니다. 미라가 일종의 타임 캡슐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소중한 것이지만 선조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특성 상 연구자료로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재매장 또는 화장된다는 이야기는 처음 알았습니다. 2002년 발견된 삼도통제사 남오성의 미라는 키가 190센티 미터 가량의 거인으로 연구 가치가 충분했는데도 불구하고 후손들이 바로 화장했다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저라도 선조의 미라가 발굴되면 기꺼이 연구를 위해 내어놓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건 정말 뭔가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해 보이더군요. 무조건 2년은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되 2년 후 화장, 혹은 재매장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해주는 식으로 말이죠.
아울러 이러한 큰 목차 중간중간에 미라와 부장품을 통해 알 수 있는 여러가지 정보도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현대보다 오히려 조선시대에 충치 환자가 적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충치가 있는 미라는 전체의 34.1%로 현대인의 충치 발생률 35%보다 낮다고 하네요. 굉장히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이 치약과 칫솔로 이를 관리하지 않았다는 것은 감안해야 될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섭취하는 설탕 및 각종 인스턴트, 가공 음식이 그만큼 치아에 해롭다는 뜻이죠.
그 외에도 미라의 사망 원인을 통해 밝혀지는 여러가지 정보라던가, 각종 분석을 통해 얻는 소중한 정보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기자가 '과학동아'를 위해 취재하여 정리한 1인칭 시점의 기사와 연구자료를 인용한 상세 내용이 혼재되어 있는 구성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취재한 결과를 가지고 한번 더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생각되거든요. 도판도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 대부분인데 많이 부실한 편이에요.
그래도 국내 미라에 대한 책으로는 딱히 경쟁자를 찾을 수 없는 소중한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때문에 별점은 3점입니다. 이러한 정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셔야 하는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당연히 관심이 없으시다면 가치는 한없이 '0'에 수렴하겠지만요.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알라딘 전자책으로 구입해 읽었는데 도판과 텍스트가 결합된 형태로 삽입된 이미지는 확대가 불가능해서 텍스트를 알아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도판+텍스트를 선택하면 별도 팝업이 표시되어 사이즈를 사용자가 임의로 확대하여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아쉽네요.
목차 순으로 보자면, 오산 산업단지 개발 전 답사 과정에서 발견된 미라를 분석하는 과정에 저자가 직접 참여하여 취재한 글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항목을 통해 미라 발굴 및 수습, 그리고 미라를 통해 무슨 연구를 하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해 주죠.
그 다음은 한국 미라가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앞서 말씀드린 회곽묘가 중심인데, 회곽묘는 바닥에 숯을 깔고 목곽 주위를 생석회, 모래, 황토를 2:1:1의 비율로 섞어 만든 삼물을 부어 굳힌 것으로, 삼물이 굳으면 공기가 완벽하게 차단될 뿐 아니라 삼물이 물과 섞일 경우 높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종의 '열소독'을 통한 살균 처리가 이루어져서 미라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3일장, 5일장, 7일장이라던가 '초분' 후 다시 매장하는 등 다양한 장묘 절차가 있어서 회곽묘에 안장도 모든 시신이 미라가 되지는 못했지만 말이죠. 그리고 이 회곽묘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는지를 심층 분석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저자가 중국 취재를 떠나 유명한 '마왕퇴 미라' 등을 취재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관련 내용은 <<마왕퇴의 귀부인>>이라는 집대성에 가까운 컨텐츠가 있기는 하나 이 책에서는 순수하게 '미라'에 집중하고 있어서 차별화됩니다. 마왕퇴 무덤과 한국 회곽묘의 유사성을 논하는 부분은 새로왔고요. 형태적으로는 유사하나 회곽이 아니라 '백고니'라는 점토로 밀봉했다는 차이점이 있고, 때문에 고온 살균이 불가능했지만 마왕퇴 미라가 발견된 이유는 '수은'을 써서 살균했을 것이다! 라는 추론도 재미있었어요. 그 외 몇몇 유명 중국 미라가 함께 소개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세계 미라에 대해 총 정리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미라는 주요 발견 사례별로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세계 미라는 이집트 등 주로 제조방식(?) 중심입니다. 미라가 일종의 타임 캡슐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소중한 것이지만 선조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특성 상 연구자료로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재매장 또는 화장된다는 이야기는 처음 알았습니다. 2002년 발견된 삼도통제사 남오성의 미라는 키가 190센티 미터 가량의 거인으로 연구 가치가 충분했는데도 불구하고 후손들이 바로 화장했다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저라도 선조의 미라가 발굴되면 기꺼이 연구를 위해 내어놓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건 정말 뭔가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해 보이더군요. 무조건 2년은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되 2년 후 화장, 혹은 재매장 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해주는 식으로 말이죠.
아울러 이러한 큰 목차 중간중간에 미라와 부장품을 통해 알 수 있는 여러가지 정보도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현대보다 오히려 조선시대에 충치 환자가 적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충치가 있는 미라는 전체의 34.1%로 현대인의 충치 발생률 35%보다 낮다고 하네요. 굉장히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이 치약과 칫솔로 이를 관리하지 않았다는 것은 감안해야 될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섭취하는 설탕 및 각종 인스턴트, 가공 음식이 그만큼 치아에 해롭다는 뜻이죠.
그 외에도 미라의 사망 원인을 통해 밝혀지는 여러가지 정보라던가, 각종 분석을 통해 얻는 소중한 정보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기자가 '과학동아'를 위해 취재하여 정리한 1인칭 시점의 기사와 연구자료를 인용한 상세 내용이 혼재되어 있는 구성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취재한 결과를 가지고 한번 더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생각되거든요. 도판도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 대부분인데 많이 부실한 편이에요.
그래도 국내 미라에 대한 책으로는 딱히 경쟁자를 찾을 수 없는 소중한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때문에 별점은 3점입니다. 이러한 정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셔야 하는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당연히 관심이 없으시다면 가치는 한없이 '0'에 수렴하겠지만요.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알라딘 전자책으로 구입해 읽었는데 도판과 텍스트가 결합된 형태로 삽입된 이미지는 확대가 불가능해서 텍스트를 알아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도판+텍스트를 선택하면 별도 팝업이 표시되어 사이즈를 사용자가 임의로 확대하여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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