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 최창조 지음, 김진태 만화/고릴라박스(비룡소) |
제가 경애하는 작가인 김진태의 신작.
한국 풍수 지리학의 대가라는 최창조 선생의 저서를 바탕으로 풍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학습만화입니다. 총 4편의 핵심 스토리 만화와 각 이야기별로 부록처럼 풍수 상식과 풍수에 대한 Q&A를 알려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화
사라진 무덤
상식 이야기 풍수① 임금도 막을 수 없었던 묏자리 다툼
풍수 Q&A① 역대 대통령의 선친 묘는 명당일까?
풍수 Q&A② 묏자리를 잘못 써서 부관참시당한 지관이 있다는데?
2화
묏자리 명당을 찾아라!
상식 이야기 풍수② 뿌리 깊은 명당 발복설
풍수 Q&A③ 지관들의 묏자리는 최고 명당?
풍수 Q&A④ 요즘 화장이 대세라는데?
3화
대박집의 조건
상식 이야기 풍수③ 한양 천도를 둘러싼 풍수 싸움
풍수 Q&A⑤ 풍수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지?
풍수 Q&A⑥ 청계천의 역사는?
풍수 Q&A⑦ 터는 3대를 거슬러 보고 고르라는데?
4화
돈이 모이는 곳, 환포를 찾아라!
상식 이야기 풍수④ 좋은 땅, 좋은 집
풍수 Q&A⑧ 요즘 아파트들은 풍수지리가 필수라는데?
풍수 Q&A⑨ 나쁜 땅에 맞는 건물은?
목차만 봐도 무척 흥미롭죠? 대체로 인터넷이나 이런 저런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기는 하지만 김진태 특유의 개그 센스가 제공하려는 정보들과 잘 어우러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풍수에 대해 여러가지 몰랐었거나 궁금했던 것을 알게 된 점도 수확이고요.
하지만 상식 이야기, Q&A는 학습만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나름의 재미도 전해주는데 반해 핵심 스토리 만화는 영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어요. 일단 주인공인 득수가 풍수에 미쳐 가정을 소홀히 한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대기업에 입사하지만 결국 풍수의 세계에 빠져든다는 내용인데, 풍수가 무슨 선천적 재능도 아니고 아버지가 미웠다면 그런걸 배워서 알고 있을리가 없잖아요? <신의 물방울>의 시즈쿠도 아버지 칸자키 유타카에게서 배운건 없고 - 디켄딩 능력이야 그냥 어렸을 때부터 자주 해서 익숙한 것에 불과하니 - 타고난 혀로 승부하는데 말이죠. 즉, 이 책에 나온대로 어느정도 풍수를 알려면 결국 풍수에 대해 공부해야 했다는 점에서 설정부터가 오류라 생각됩니다.
엄마의 식당이 대박집이 된 이유는 아버지가 명당에 가게터를 잡았기 때문이라는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풍수를 억지로 엮기 위해 무리수를 둔 부분이 많이 보이는 점도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차라리 상식 이야기처럼 현대적인 내용을 별도로 빼고 역사 개그만화 스타일로 그리는게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오랫만에 본 김진태 작품으로 재미와 정보 제공이라는 두가지 측면 모두 기본 이상은 해 주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3점. 팬심으로 조금 후하게 점수를 주기는 했지만 저같은 김진태 매니아시라면 여러모로 즐길거리가 많은만큼 김진태 매니아분들께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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