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의 시대 - 송희복 지음/경성대학교출판부 |
1960년대, 근대적 무협 영화를 창조한 호금전에서 이소룡까지 약 20여 년 간의 무협영화사를 감독별, 배우별로 소개하는 영화사 서적.
사마천의 사기 속 "자객열전"과 무협 영화와의 상관관계, 이른바 "협"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도입부에서 시작하여 실질적인 무협 영화의 시대를 연 호금전 감독 작품이 중심인 1부, 무협영화 전성기 장철 감독을 위시하여 왕우, 적룡, 강대위와 이소룡 등 70년대 무협의 다양한 배우와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2부, 그리고 70년대 이후를 짤막하게 정리한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호금전이나 장철 같은 거장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 등을 통해 찾아볼 수 있지만, 왕우를 위시하여 강대위, 적룡, 나열, 이소룡 등의 남자배우에다가 정패패, 초교, 이청, 하리리, 상관영봉 등의 여자배우까지 소개하는 등 자료로서의 가치가 무척 높습니다. 도판도 컬러는 아니나 엄선했다는 느낌은 전해 줄 정도로 꼼꼼하고요.
또한 아주 상세하지는 않으나 주요 작품별 소개에서 개봉 당시 신문 광고라던가 소장한 비디오 테이프 표지 같은 실질적인 자료를 덧붙인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은 아무리 걸작이더라도 지금 감상한다면 낡아빠졌을 뿐이라는 사실이 좀 슬프긴 합니다. 제가 보았던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가 단적인 예입니다. 그래도 "복수"는 상당히 재미있게 본 만큼 장적강 트리오의 최고작(장철 - 적룡 - 강대위) "자마", 쇼브라더스의 야심작이자 무협영화의 "벤허"라는 "유성호접검", 외국에서는 최고의 무협영화로 인정받는 "죽음의 다섯손가락"은 한번 구해보고 싶네요. 간지가이 적룡따꺼의 전성기 주연작이라는 "초류향"도 궁금하고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매니아가 애정의 대상을 극한의 디테일로 그려내었기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무협영화라는 쟝르물에 대한 헌사로서 관심 있으시다면 재미도 같이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도 확실한 책이고요. 무협영화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