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칠석의 나라 4 - ![]() 이와아키 히토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
지금은 거장 대우를 받는 이와아키 히토시의 90년대 작품. "타지카라오"를 읽은 뒤 생각이 나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설정 자체는 뻔해요. 80~90년대 유행했었던 "외계에서 찾아온 지능체와의 만남, 그리고 그 후예들의 후일담"이라는 설정이니까요.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마루카미 교수의 실종과 주인공 미나미마루의 초능력을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 형태로 전개됨으로써 흔해빠진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보장해 주고 있습니다.
외계인 등장 설정도 마루카미의 문장(까치 - 원 - 손)에서 시작해서, "창을 본다"라고 불리는 외계를 보는 능력과 "창에 손이 닿는다"라고 불리는 물질을 외계로 보내는 능력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 능력이 발현된 이후 외계인이 더 찾아오지 않게 된 이유 등이 작가 특유의 전개로 설득력 높게 표현되는 덕분에 유사품과는 격이 다릅니다.
주인공 미나미마루의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요. 이런 류의 작품들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낙관적이고 천하태평인 성격에다가 강력한 초능력을 가졌지만 당면한 고민은 취직일 뿐이라는 점, 능력에 대해 어떻게 사용할지를 긍정적으로 고민하면서 스스로를 감추는 점 등이 현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이거든요.
이러한 탄탄한 설정과 이야기가 요새 기준으로는 길지 않은 4권이라는 분량으로 완결되도록 빠른 호흡을 지녔다는 것 역시 큰 장점입니다(특히나 요새는 보기 힘든 장점이죠). 물론 호흡이 너무 빠른 탓에 마루카미 교수라던가 요리유키 등 주요 등장인물들 설명이 많이 부족하고, 정부가 나섰음에도 결국 별다른 해결 없이 대충 정리되는 결말 등 소소한 단점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도 불필요하게 길게 늘어지는 것보다는 마음에 들어요.
한마디로 다시 읽어도 여전한 재미와 완성도를 갖춘 수작입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천편일률적인 외계인 이야기가 식상하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