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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6

라디오 체조의 탄생 - 구로다 이사무 / 서재길 : 별점 2.5점

 

라디오 체조의 탄생 - 6점
구로다 이사무 지음, 서재길 옮김/강

다양한 일본 컨텐츠에서 보았던 "라디오 체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설명하는 미시사 서적. 단지 라디오 체조만 설명하는 책은 아닙니다. 라디오 체조, 그리고 더 넓게는 "라디오 방송"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당시 일본의 모습과 사회상을 묘사하는 책이죠.

가장 궁금했던 라디오 체조의 역사 자체는 꽤 단순한 편입니다. 1928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사의 라디오 체조를 베낀 것이긴 하나 당대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근대화"를 위한 "근대적 신체로의 교정" 이라는 생각에 합치했기 때문에 방송이 시작될 수 있었으며 이후 비교적 낮은 수신기 보급률과 파시즘적 정책 등의 이유로 아침 일찍 모여서 라디오 체조를 한다는 집단 조기 체조로 진화했다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다지 어렵게 쓰여지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라디오 체조에서 구령을 맡았던 사람은 육군 도야마 학교 장교인 에기 리이치로 전전 라디오 체조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 되었다는 것, 일본의 여러 식민지에서도 집단 조기 라디오 체조를 시행했다는 것 등의 새롭게 알게된 것들도 꽤 많은 편입니다. 라디오 방송 관련 이야기들도 자료로서 괜찮았고요.

그러나 읽기 전의 기대에 값한 책은 아닙니다. 라디오 체조에 대한 다양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풀어낸 책을 기대했는데 역사적인 의미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재미보다는 지식에 치중한, 한마디로 말하면 논문에 가까운 책이랄까요. 물론 읽는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울러 라디오가 인기를 끌게 된 "소케이센 (도쿄 6대학) 야구 중계"라던가 베를린 올림픽 중계 시 전설이 된 멘트 "마에바타 힘내라!" 같은 자세한 설명이 등장하는 라디오 방송 관련 이야기들도 나쁘지는 않으나 다른 책에서 이미 접했던 것이기에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것도 단점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자료적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나 재미로 보기에는 어려운 책입니다. 저같은 근대에 관심있는 일반인에게는 아무래도 에피소드 중심의 미시사 서적이 더 맞는 것 같네요. 정말로 라디오 체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만 권해드립니다.

덧 : 당시 군국주의 파시즘 하의 일본에서 전략적으로 보급한 측면도 분명 있지만 일찍 일어나서 체조를 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 명맥이 유지되는 것이겠죠. 저도 건강을 위해서 아침에 일찍 체조를 할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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