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슈퍼 로봇 열전 (초판 한정: 대형 브로마이드 + SD캐릭터 스티커 증정) - 페니웨이 지음, lennono 그림/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괴작 열전 등으로 유명한, 다양하고 해박한 글들로 존경하는 블로거 페니웨이님의 저서입니다. 제목 그대로 한국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에 대해 정리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블로거의 좋아하는 주제에 대한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들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야 여기 실린 작품을 거의 다 본 세대이니 만큼 반가운 마음도 더했죠.
디테일도 풍부해서 각종 슈퍼 로봇의 오리지널 디자인(?)의 소개라던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역사를 짚어주는 부분같은 것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러 감독들에 대한 소개도 좋았던 부분이고요.
그러나 한국 슈퍼 로봇 애니메이션의 "역사서" 를 기대했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제대로 된 역사서로 기능하려면 스토리는 세밀하게 끝까지 실어 주었어야 하고 작품별 슈퍼 로봇의 주요도판과 캐릭터 소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거든요. 최소한 저자가 좋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도판은 소개되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래소년 쿤타>의 경우 주인공 로봇과 불가사리 변신 악당 로봇 모두 소개돠지 않고 한상헌씨의 일러스트로만 처리되었는데 저작권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악당이라도 슈퍼로봇이 등장하는 작품은 모두 모아놓기는 했는데 정체성이 조금 애매해보이니 차라리 조금 볼륨이 커지더라도 모든 한국 SF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책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그냥 자료로 보기에는 페니웨이님의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도 좋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역사서이자 자료로서의 기능을 저해하거든요. 물론 이 부분은 페니웨이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단점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김시광의 공포영화관>이나 <물만두의 추리책방> 같은 블로거 리뷰집과 다른 점은 없어 보입니다.
지금의 모습도 마음에 들기는 하나 앞서 말했듯 전통적인 역사서나 자료집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덧 : <로보트 킹> 항목에서 소개된 한재규 작가의ㅡ입실론 함위 최후에 등장한 로보트 킹 디자인의 로봇은 제 기억에는 이름이 앤젤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다르게 소개되네요? 주인공이 직접 천사 어쩌구하며 이름을 붙인 장면이 기억에 선명한데 좀 의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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