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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프로파일러 노트 - 로이 해이즐우드 / 허진 : 별점 3점

프로파일러 노트 - 6점
로이 해이즐우드 지음, 허진 옮김/마티

FBI의 프로파일러 출신인 지은이 로이 해이즐우드가 실제 프로파일링했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사건과 범인들에 대해 분석한 책입니다. 각 사건마다 상세한 설명 및 범인을 뒤쫓는 방법과 과정, 법정에서의 증언 및 판결까지 완결되도록 수록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개요만 놓고 보면 "FBI 심리 분석관"과 유사하지만, 이 책에서는 프로파일러라는 직업과 여러 가지 범죄 이론 및 분석과 더불어 그것을 뒷받침하는 실제 강력범죄들이 많이 소개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그 수사 과정이 디테일하게, 스토리가 있게 펼쳐지기에 흥미로운 범죄 - 사건 관련 논픽션을 읽는 느낌도 전해주고요. "범죄자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행동에 옮긴 환상을 매춘부들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을 소개하며, 실제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진 한 사건에서 근처 매춘부들을 탐문하여 범인을 검거한 예를 드는 식으로요.
비슷한 "마인드 헌터"보다는 더 전문적이고, 하나의 완결된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몇 가지 재미있는 내용을 소개해 드리자면, 어떤 의식적 범죄자들은 순응적 피해자, 주로 아내나 여자친구를 대상으로 자신의 환상을 실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순응적 피해자의 다섯 단계 (가학적 변태성욕자가 단번에 알아보는)가 있다고 하네요.

1. 감정적 트라우마로 인해 쉽게 영향을 받는다. (경험이 없고 순진하고 우유부단하거나, 최근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거나...) 의존성 인격장애가 있다. 즉,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과도한 욕구가 있는, 순종적이고 의존적인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유형이다.

2. 유혹. 가학적 변태성욕자들은 표적으로 삼은 여성이 자신과 사랑에 빠지게 만든 후, 무자비한 행동을 가한다.

3. 두 번째 단계 이후 아내나 여자친구가 윤리적 범위를 넘도록 조종한다.

4. 여성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킨다.

5. 처벌. 여성을 완벽하게 조종할 수 있다.

이 단계를 통해 한 여성을 만나 그녀를 사로잡은 뒤 일탈을 한 번 경험하게 만들고, 이후 그녀의 체중을 늘리는 등 사회적으로 고립시킨 후 완전히 마음대로 조종했던 사건을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리소설을 쓴다면 꽤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중 하나는 "프로파일러는 범죄자의 시각으로 범죄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범죄자가 피해자를 숲 한가운데 2미터 정도 깊이에 묻었다면, 왜 그랬을까요? 범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첫째, 시체가 발견되지 않기를 원하고, 둘째, 필요한 육체적 노동을 신경 쓰지 않으며 (심지어는 즐길 수도 있고), 셋째, 분명히 야외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한 방송국에서 기획했던 살인마 잭의 프로파일링에 대한 내용은 추리 애호가로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코스민스키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하네요! 주요 용의자로 부각된 여러 인물들을 전문가들이 배제하는 이유가 합리적이어서 흥미롭게 읽혔고, 방송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내용도 많고, 유사한 서적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부분이 있기에 프로파일링과 범죄 수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된 것 같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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