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폭탄의 역사 -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서정민 옮김/전략과문화 |
1920년 마리오 부다의 폭탄 마차에서 시작된 차량 폭탄 테러의 역사를 기록한 논픽션. 일단은 역사 관련 도서라 할 수 있겠죠?
방대한 역사가 수록되어 있어서 요약이나 정리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특히 "왜 테러가 일어나는지"에 집중하면서, 테러의 흑막이 누구인지대해 당시 정치적 시대적 상황을 결합시켜 설명하고 있는게 좋았습니다. IRA나 바스크, 헤즈불라, PLO 등 전통의 친숙한 이름 뿐 아니라 미국 CIA, 파키스탄 정보부, 모스크바의 정책.... 정말 많은 단체가 시대와 정책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그려져서 흥미로왔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은 스리랑카의 분리 독립운동단체인 타밀엘람호랑이의 자살 특공대 블랙타이거, 코카인 업계의 대부로 부시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 대항해 테러를 일으킨 에스코바와 인도대상자들의 테러들, 1990년대 마피아가 벌인 이탈리아 문화재에 대한 테러, 그리고 현재의 바그다드의 지옥과 같은 상황으로 대표되는 "연성 목표물" 테러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다른 굵직한 차량테러도 거의 모두 다루고 있고 관련된 상세한 데이터도 모두 실려있습니다. 단,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와 911에 대한 비중이 굉장히 작은 것은 의아했는데, 아마도 다른 관련서적이 많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방대한 탓에 내용도 다소 정리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 들며, 최종 교정의 문제인지 오타가 제법 있는건 아쉽습니다만 별점 3점은 충분합니다. 이러한 논픽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필독서라 할 수 있겠죠. 뭐 다른 대안도 없고 말이죠.
그나저나 차량 폭탄에 자살 공격이 더해지면 사실상 완전 저지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무섭던데 우리나라도 북한과의 관계에 따라 언제든지 목표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강남 테헤란로 일대에 차량 폭탄 테러가 효율적으로 벌어진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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