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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8

미스터리 심리학 - 리처드 와이즈먼 / 김영선 : 별점 3.5점

 

미스터리 심리학 - 8점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김영선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세상에 알려진 각종 기현상을 파헤치는 내용의 교양서적. 마술의 비법을 파헤치고 사기꾼들을 끄집어내는 책들과 유사하죠. 저도 <신비의 사기꾼들>이라는 책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 책은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부분이 많다는 것과 "재미있게 쓰여졌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내용 자체의 문체나 설명이 상당히 위트있게, 유머러스하게 쓰여져서 쉽게쉽게 읽을 수 있었으니까요.
또 각종 기현상을 꼭지별로 나누어 해당 기현상의 역사부터 소개하는 자세한 설명도 좋았지만 수수께끼를 심리학자 등이 전문적 능력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해결한다는 점에서 추리소설적인 재미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여간 이런 류의 책은 항상 기본 이상은 해 주는 것 같아요.

실려있는 모든 내용이 흥미진진하나 개인적으로는 영매나 점술가의 콜드 리딩을 설명하는 첫번째 꼭지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칭찬 등으로 추켜세우면서 뭔가 애매하게, 듣는 사람이 바로 알아채기는 어렵지만 상반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이야기를 할 뿐이라는 것. 결국 듣는 사람이 이러한 말들에서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뽑아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러가지 실험에 기반한 상세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무릎을 칠만했어요. 이건 단순한 콜드 리딩이 아니라 사기의 기법이기도 하잖아요!
이왕이면 동양의 사주팔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쉽긴 했습니다만... (사주팔자는 일종의 DB 개념으로 봐야 할까요)

그 외에도 영화 제목으로까지 사용된 영혼의 무게라던가 강령술과 그에 따르는 테이블 움직임, 위저보드에 대한 해석. 영혼과 유령에 대한 과학적 접근, <오렌지로드> 팬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 예지몽의 허구성, 독심술과 최면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기는 단순할 수록 효과적이라는 명제를 다시금 느끼게 해 주기도 했고요.

문체는 좋은데 이론적인 부분의 설명은 지나치게 직역에 가까워 약간 어렵다는 점, 뒤로 갈 수록 주제면에서 흥미와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감점하여 별점은 3.5점입니다. 그래도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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