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74 - 아오야마 고쇼 지음/서울문화사(만화) |
이번 권에는 전편에서 이어지는 추리소설가 살인사건 해결편과 아유미 납치사건, 헤이지와 신이치(코난)의 탐정 대결, 그리고 해결편이 없는 디자인 회사 사장 살인사건이 실려 있습니다.
추리소설가 살인사건은 신 캐릭터 소개 측면 이외에는 추리적으로 별로 볼 것이 없었고, 전개도 억지스러웠습니다. 또한, 아유미 납치사건은 하이바라와 엮어서 뭔가 있어 보이려 한 것 외에는 사건의 발단, 동기, 결과 모두가 설득력이 부족한 평균 이하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나마 간만에 등장한 헤이지가 신이치와 탐정 대결을 벌인다는 패밀리 레스토랑 살인사건은 말장난이기는 하나, 관서 사투리와 도쿄 토박이의 말버릇을 이용해 범인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 만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맹점은, 결국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모리 코고로 탐정의 수사법이라는 점입니다(용의자들이 시킨 음식을 다 먹어본다는 것). 탐정 대결의 승자는 사실 모리 탐정이라는 거지요. 경찰 수사 없이도 요리의 맛만 보면 범인을 알아낼 수 있는 트릭이라니, 다소 허무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헤이지가 오랜만에 등장해 코난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팬으로서 즐길 만했고, 평균 정도는 충분히 되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 사건은 해결편이 없어 평가를 보류한다고 치면, 전체적인 별점은 2점 정도 될 것 같네요. 최근 몇 권 중에서는 괜찮은 축에 속하긴 하지만, 아주 좋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차가 많이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오랜 캐릭터들의 우정 출연(?)을 통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너무 많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저도 즐겁게 보기는 했지만, 예전처럼 추리적인 부분으로 승부하지 않는다면 이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관성으로 보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저의 애정이 80권을 넘기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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