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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3

단상 - 초등학교 5학년의 추리소설을 읽고

 인터넷에서 우연히 초등학교 5학년이 썼다는 추리소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폐쇄공포증.

솔직히 완성도를 논하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폐쇄공포증, 신종 마약 엑스터시 등의 소재들을 엮어서 하나의 글로 만들어 냈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하고 장해서 칭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부디 초심과 열정을 잃지말고 한국 추리문학계에 우뚝 서기를 바랍니다. 요새 좋은 국내 추리문학이 많이 발표되는 와중에 초등학생마저도 창작에 뛰어들다니 위기의식도 샘솟네요. 저도 어떻게든 짬을 내서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창작이 많아지면 발표할 공간도 늘어나면 좋지 않을까요? 회사 화장실에 거치되어 있는 잡지 '좋은 생각'을 우연찮게 뒤적이다가 간행된지 20년이 되었다는데 놀랐습니다. 권당 2천원에 주로 독자 투고 원고에 의지하는 120여페이지짜리 잡지가 무려 이십년을 버티다니! 그렇다면 화장실에서 읽는 책을 목표로 추리작가들의 10 ~ 20 페이지짜리 단편과 약간의 특집기사로 이루어진 120여페이지짜리 잡지를 2천원에 팔면 어떨까요? 고료는 무조건 페이지당 4만원 정도로 하고 추가 이익금을 독자 투표에 의한 인기순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재미와 경쟁을 같이 가져가고 말이죠. 그렇다면 대충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지 않을까... 부족한 창작 원고는 저작권 만료된 외국작가 작품 번역으로 충당하고... 독자 투고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하지만 요새는 화장실에서도 다 스마트폰을 보니 점점 책이나 잡지가 자리잡기 힘들어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아마 추리잡지도 보나마나 안되겠죠... 그래도 혹여 이러한 잡지를 기획하시는 분 계시면 연락 주시길. 저의 바람이기도 한 한국판 EQMM의 출간이나 편집은 어렵더라도 작가로서 상기 고료로 참여할 생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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