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사이언스 북 - 레토 슈나이더 지음, 이정모 옮김/뿌리와이파리 |
제목 그대로라면 미친 과학에 대한 책으로 보이겠지만 이 책은 여러 다양한, 그리고 기상천외했던 과학실험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제목처럼 미친 짓도 적잖이 등장하나 등장하는 사례들이 다 미친짓은 아니고 의미심장한 것도 있고 지금 엄청나게 큰 영향을 끼친 실험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1300년대부터 소급해서 여러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내용도 방대하지만 재미있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들이 많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네요. 저도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것도 많기도 했고요.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일단 잘못 알려진 사례로는 "영혼의 무게는 21그램" 과 "영화 중간에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삽입하여 콜라와 팝콘을 엄청나게 많이 판 사건" 을 들 수 있겠네요. 저도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는 실험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는데 이 실험 결과가 엄청나게 오류에 가득차 있는, 증명되지 않은 사실이라는 것과 마케팅적으로도 아주아주 유명한 콜라 판매 실험 역시 거의 사기..에 가깝다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재미있었고 특기할 만한 것이라면 영화 "익스페리먼트"의 모델이 된 모의 감옥 실험이라던가,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 실패한 투자를 멈추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연구인 "1달러 경매" 등이 무척 흥미진진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히치하이크를 하는데에는 예쁘고 가슴큰 여자가 유리하다는 상식이나 하룻밤을 같이 보내자는 유혹에 대한 실험도 인상적이었고요. 몇가지 이야기는 소설 소재로 써먹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의 웹사이트 등의 참고 자료의 소개도 엄청나게 충실하고요.
전체적으로 약간은 심리학적인 부분에 책의 내용이 편중되어 있다는 느낌은 좀 강하지만 제가 워낙 심리학에 관심이 많기에 그다지 하자가 있는 부분으로 보이지는 않더군요. 때문에 재미와 자료적 가치 모두 A급인 별 4개짜리 책입니다. 5개를 줘도 좋겠지만 아쉽게도 번역이 약간 지루하고 따분한 점이 있어서 약간 감점하였습니다. 그래도 읽는데는 전혀 지장없는 수준이니 이런 분야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으니 그러한 것을 기대하신 분이라면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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