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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5

심야식당 - 아베 야로 / 미우 : 별점 3점

심야식당 - 6점
아베 야로 지음/미우(대원씨아이)

평이 하도 좋아서 구입해서 읽게된 만화입니다.

단편 옴니버스물이며 쟝르는 드라마는 드라마인데 제목 그대로 "심야식당"을 무대로 각 에피소드마다 한가지 주제의 음식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드라마인데 음식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전에 읽었던 "고독의 구루메"와 좀 유사한 성격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만화의 가장 독특한 점은 각 에피소드가 단지 드라마인 것이 아니라 멜로드라마, 최루성 드라마에 호러와 코미디, 그리고 일일 아침 연속극 같은 이야기까지 굉장히 방대한 스펙트럼을 보인다는 것이겠죠. 음식을 매개체로 해서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주인공으로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야기들 역시 썩 재미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다시 읽게되는 담백한 매력이 있으며 아베 야로의 여백이 넘치고 부드러운 그림 역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담백하고 짤막하다는 것이 문제였는지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결말이 짐작 가능한 이야기들이라 너무 뻔한 전개가 아닌가 싶더군요. 그야말로 "드라마" 인데 "일일드라마" 같은 얄팍함이 좀 눈에 거슬렸달까요? 때문에 별점은 3점입니다. 배틀물이 되어가는 최근의 음식만화들과 비교해 본다면 분명 좋은 작품이긴 한데 다음권을 구입해 읽게될 것 같지는 않네요.

그래도 베스트 에피소드를 뽑아보자면 전형적인 이야기의 극치지만 시종일관 따뜻한 전개와 해피엔딩이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카츠돈" 이었습니다. 시합이 끝날때마다 "카츠돈"을 먹는 밑바닥 프로복서의 사랑 이야기인데 전형적이지만 설득력이 팍팍 넘치기도 하고, 마지막에 "오야코돈"으로 메뉴를 바꾸는 부분 역시 예상대로였지만 잘 마무리 지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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