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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위고 카브레 1,2 - 브라이언 셀즈닉 / 이은정 : 별점 3점

위고 카브레 2 - 6점
브라이언 셀즈닉 글.그림, 이은정 옮김/꿈소담이

고아 위고 카브레는 번잡한 파리의 기차역에 살고 있다. 위고의 고단한 삶의 목적은 사고로 죽은 아버지가 남긴 자동 인형 수리를 마치는 것. 그래서 위고는 행방불명된 삼촌의 시계지기 일을 대행하고 때때로 도둑질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와중에 책을 좋아하는 소녀 이사벨과 기차역에서 장남감 가게를 하는 괴팍한 할아버지와 복잡하게 얽히게 된 위고는 이사벨의 도움으로 마침내 자동인형을 복구하는데 성공한다. 자동인형을 동작시키자 인형은 곧바로 수수께끼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일종의 그림책입니다. 2008년도 칼데콧 상을 수상한 작품이네요. 조금 조사해 봤더니 칼데콧 상은 가장 뛰어난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상이라고 하는군요. 제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쟝르에 혹해있기도 하고 작품의 소개글이 너무 근사한 나머지 충동적으로 구입해 읽어본 책입니다. 책 내용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브라이언 셀즈닉의 디테일한 연필화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그런데 읽고난 감상은 뭐랄까.. 좀 속은 느낌입니다. 1권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는데 2권에서 너무 쉽게쉽게, 엄청난 해피엔딩으로 풀어버리는 바람에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고 너무 뻔해지거든요. 동화에서 너무 큰 걸 기대한 제가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1권은 정말 굉장히 좋았기에 2권의 결말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더군요. 게다가 별 내용도 없는데 하드커버 양장본 1,2권으로 나온 형태는 용서가 안됩니다. 원서는 한권이던데 말이죠. 국내 종이질이 더 후진가?

어쨌건 저에게는 내용보다는 그림 쪽이 훨~씬 가치가 많은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좀 돈이 아깝기도 하네요. 그래도 조르주 멜리에스라는 실제 영화계의 선구자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팩션적 요소와 더불어 꿈(?)과 희망(?)을 전해주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로서 부족함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같은 연출을 보여주는 그림도 굉장히 좋고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보기에는 많이 유치했기에 마케팅을 좀 잘못한거 같긴 한데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라면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별점은 그래서 무난하게 3점 줍니다. 제가 나이가 들은게 잘못이지 책 자체는 괜찮았으니까요.
 
아울러 영화화가 계획되어 있다고 책 띠지에서 광고는 하고 있는데 최근 어떻게 구현될지 좀 궁금해지는군요. 영화로 만들기에는 스케일이 많이 딸려보이거든요. 뭐 대단한 액션이나 효과가 있는 것두 아니고.... 차라리 브라이언 셀즈닉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살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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