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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3

럭키넘버슬레븐 - 폴 맥기건


슬레븐은 직장에서 짤린날 자기 집은 흰개미로 쑥밭이 되고 어쩔 수 없이 찾아간 여자친구 집에서 자신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떡을 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는 열받은 나머지 친구 닉에게 신세질 것을 부탁하고 닉의 집으로 찾아가는데 가는 길에 강도를 만나 지갑마저 빼앗긴다. 그러나 전편의 불행은 장난이었을 뿐.... 닉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건달 두명이 그를 닉으로 오해하여 그들의 보스에게 데려가고 보스는 닉이 빚진 돈 대신 라이벌 보스인 랍비의 아들을 죽일 것을 명령 받는다. 다음날에는 라이벌 보스 랍비가 그에게 빚진 돈 3만3천달러를 내 놓으라고 협박하고 궁지에 몰린 슬레븐은 살인을 계획하여 실행에 옮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은 유명한 전설적 킬러 "굿캣"의 작전이었으니..


최신 개봉작입니다. 간만에 본 영화네요. 예고편만 보고 괜찮은 범죄 스릴러라 생각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영화 자체가 무척 스타일리쉬해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보스들의 방이나 닉의 아파트 등 대부분 세트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이기에 세트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역력할 정도로 셋트 디자인이 잘 짜여져 있고 편집도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굉장히 스피디하면서도 깔끔하면서도, 촬영도 광각을 잘 이용한 독특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거기에 스토리와 스토리를 받쳐주는 여러 설정들도 괜찮습니다. 전반부의 의미없어 보이던 여러 사건들이 하나로 엮이는 사건 구조가 치밀할 뿐더러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도 교묘하며 반지나 총, 시계와 같이 영화 곳곳에 숨은 그림 찾기처럼 교묘하게 단서가 될 수 있는 소품과 복선들이 숨어 있는것이 굉장히 정교한 느낌을 전해 주는것 뿐만 아니라 재미를 더욱 더해주게끔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풍기게끔 하는 솜씨가 놀랍더군요. 제가 유머를 좋아하는 탓인지 초반부에는 정말 웃음이 끊이지 않게끔하는 전개를 계속 보여주는데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뒷부분에서 제임스 본드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같은 영화를 예로 들어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도 괜찮았고요.

하지만 반전 자체는 기대에 비한다면 좀 뻔하더군요. 쉽게 예상 가능한 수준이랄까요? 외려 반전이 대단하다기 보다는 반전까지 흘러가는 과정이 납득이 되게끔 각본과 촬영, 편집이 잘 조화되도록 노력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한마디로 평한다면 몇년 전 유행했던 "스타일리쉬 깜짝 반전 스릴러물" 이 좋은 각본을 만나 한발자국정도 더 진화한 형태로 보이네요. 스토리상에서 결정적인 단점이 하나 있으며 >>스포일러성 멘트이니 보실분만 보시길...>>  (왜 굿캣이 슬레븐의 복수를 도와주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전무합니다!)루시 리우의 불필요한 등장같은 부분에서는 깔끔한 맛이 약간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은 범죄 스릴러물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두번세번 보거나 머리속에서 생각할 필요 없이 결말 부분에서 복잡한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 주는 알기 쉬운 설명과 편집이 백미랄까요? 두말하면 잔소리인 모건 프리먼과 벤 킹슬리 경의 악역연기는 역시나 멋졌고 브루스 윌리스의 "나인야드"때의 모습을 그대로 연상시키는 킬러 모습도 묵직하니 좋았고요.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를 한 것 같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보는 내내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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