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6/01/31

너무나도 착한 이글루....

나의 이글루는 얼마나 착할까?

9% Evil, 91% Good

한번 해 봤는데 어라??? 완전 천사표 이글루라는 결과가...
저 자신과는 꽤 동떨어진 결과인듯 한데, 뭐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외려 저 9%의 사악함이 어디서 돌출되었는지 궁금해 지는데요?^^

테스트는 여기에서.

2006/01/30

박치기 (2004) - 이즈츠 카즈유키 : 별점 2.5점

1968년 교토의 히가시고와 조선고 학생들은 서로 대립하는 관계. 수학여행에서의 대 난투를 계기로 코우스케는 선생님의 명령때문에 조선고에 친선축구시합을 제안하러 가게 된다. 그곳에서 코우스케는 조선고의 짱 안성의 여동생 경자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경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사카자키라는 선술집 아들로부터 금지곡 '임진강'을 배우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코우스케. 코우스케가 서서히 조선인 학생들과 친분을 쌓아나가는 동안 조선고와 대립하는 일본인 학생들의 연합이 그들에 대한 습격을 준비하는데.....

1968년이라는 일본에서는 상당히 격동적인 시기를 무대로 하여 재일 조선인들을 스토리라인의 전면에 부각시킨 점이 무척이나 특이한 영화.

하지만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더군요. 싸움을 주요 모티브로 재일 한국인에 대한 묘사한 것이나 이야기의 힘은 "GO"보다 떨어지고, 음악을 주요 모티브로 과거의 청춘을 묘사한 이야기는 "청춘 덴데게데게데게" 보다 음악적 효과와 활용이 낮다고 생각되었거든요. 사실 적대하는 두 그룹과 그 사이에 속한 젊은 청춘남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쎄고 쎘죠. 설정과 배경이 되는 시대가 독특할 뿐 내용면에서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한걸음도 진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주인공 패거리 중의 한명이 죽어서 사건이 급 진전 되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마찬가지로 뻔하디 뻔한 전개였고요. 최종 클라이막스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이 친구의 죽음이 등장하고, 이후 민족간의 갭과 마지막의 큰 싸움, 그리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전개로 이어지는데 솔직히 너무 뻔했습니다. 말죽거리 잔혹사 처럼 친구가 그냥 도망간다고 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보는 내내 영화의 메인 테마가 무엇인지 자꾸 헛갈렸어요. 젊은 청춘들의 한때를 그린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한때의 주요 포커스가 싸움인지, 음악인지, 방황인지 확실히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요컨데 이 영화에서는 음악과 사랑으로 평화를 이루려는 주인공 코우스케와 경자의 이야기, 그리고 조선에 돌아가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조선인 학교의 짱 리안성과 그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가지게 된 모모코의 이야기, 그리고 두 학교의 주먹 전쟁이라는 3개의 큰 축으로 이야기가 돌아가고 있는데 전개와 편집에서 내용이 잘 정리되지 않거든요. 주인공이 누구인지 중심축조차 흔들리고 있는 정도이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좀더 이야기의 중심축을 잘 살려나가는 것이 좋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상큼한 여주인공과 효과적인 음악의 활용, 앞서 말했듯 특이한 시대 배경을 잘 살린 여러 설정으로 평균적인 재미는 선사하는 작품이긴 합니다. 당시의 전공투 상황이라던가 히피 문화, 그리고 조선인 학교의 디테일들과 (일본인 배우들의 한국말 연기는 최악이었지만요) 여러 노래들 등 향수를 자극할 만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죠. 또한 마지막에 주인공이 라디오 방송국에서 "임진강"을 포크송으로 부르며 겹쳐지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뻔하다고는 했지만) 한번 볼 가치가 있습니다. 노래도 좋지만 상황을 다 정리하는 여러 장면들의 편집이 꽤 괜찮은 편이니까요. 덧붙여 재일 한국인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시각 또한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여기 나오는 각종 한국인의 수난사는 지금 한국에서도 잊혀진 것이 대부분이기에 더욱 그러하네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입니다.

2006/01/28

[Y]의 비극 - 앤솔로지 : 별점 2.5점

엘러리 퀸의 "Y의 비극"을 테마로 4명의 추리작가에게 의뢰한 중편을 모아 출간한 앤솔러지.
작가의 구성이 꽤나 화려한 것이 먼저 눈에 띕니다. 첫 작품 "어떤 Y의 비극"은 아리스가와 아리스, 두번째 작품인 "다이잉 메시지 Y", 이 작품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지명도는 있는 듯한 (건축탐정 사쿠라이 쿄스케 시리즈가 대표작인 듯 하군요) 시노다 마유미, 세번째 작품 "Y의 비극 - Y가 늘어나다"는 니카이도 레이토, 마지막 네번째 작품은 "이콜 Y의 비극"으로 노리츠키 린타로의 작품입니다. 각 100여페이지 분량의 중편들이죠.
일본 여행에서 구입한 책중 하나인데 우연히 헌책방을 지나다가 발견해서 작가의 면면이 꽤 믿음직하고 제목과 기획 의도도 마음에 들어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수록작들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Y"라는 글자가 포함된 다이잉 메시지 해독이 중요 트릭이라는 것, 그리고 엘러리 퀸의 원저 느낌을 많이 가져 오려고 노력한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니카이도 레이토의 쓰레기를 제외하면 다 얼추 읽을만하며 정통 퍼즐 미스터리로서 "트릭"을 푼다는 재미도 제법 있는 편이었어요.
또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히무라-아리스 컴비, 니카이도 레이토의 작품에 등장하는 명탐정 죠우카 박사와 예술연구 그룹 "뮤즈"의 멤버들, 노리츠키 린타로의 노리츠키 경시와 아들 노리츠키 린타로 컴비 등 유명 캐릭터와 다양한 작가들의 새로운 작풍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나름 괜찮은 수확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러나 결론적으로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고전걸작으로 명망높은 "Y의 비극"이기에 후배작가들이 존경을 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욕심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작품의 수준은 아쉽게도 부족기 때문입니다. "이콜 Y의 비극"을 제외한다면 딱히 평가할 부분도 많지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니카이도 레이토의 작품이 용서가 불가능한 수준이라 점수를 너무 많이 깎아먹기도 하고요.
올해 들어 두번째 읽은 책인데 솔직히 약간은 실망스러웠어요. 뭐 원서를 직접 읽어 보았다는데 의미를 둘까 합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수록 작품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어떤 Y의 비극 - 아리스가와 아리스
인디 록 밴드 "유메노 도구라 마구로"의 기타리스트가 자신의 기타에 맞아 살해당한다. 그가 남긴 것은 벽에 피로 쓴 "Y"라는 글자. 히무라와 아리스 컴비가 다이잉 메시지의 해독에 도전한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으로 원저의 느낌을 잘 살린 여러 설정 (기타에 의한 죽음이라던가)과 꽤 잘 짜여진 구성은 마음에 들며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긴 했습니다.
허나 결정적 부분에서 일본인만이 이해가능한 요소가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긴 힘드네요. 그 부분 때문에 트릭 자체를 수긍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결론내리자면 그냥 평균적인 수준이었습니다. 별점은 2.5점.

2. "다이잉 메시지 Y' - 시노다 마유미
나는 고등학교 동창이 인터넷 채팅으로 사귄 "EMI"라는 아이의 죽음을 목격했었다. 그녀는 "Y가 죽였다"라는 글귀를 남기고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고 결국 자살한 것으로 처리 되었다. 그리고 2년후, 나는 우연히 신문에서 그 죽음의 장소였던 학교 건물이 철거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그곳을 찾아볼 결심을 하는데....
시노다 마유미라는 여성 작가의 60여페이지 정도의, 단편보다는 약간 길고 중편보다는 약간 짧은 길이의 작품.
굉장히 여성적이라는 느낌의 작품으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구성도 좋았지만 작품 내용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연극에 대한 설정이 치밀하고 괜찮았습니다. 마지막에 진상이 밝혀지며 드러나는 반전도 좋았고요. 
추리적으로 그다지 특기할 것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이죠. 별점은 3점입니다.

3. "Y의 비극 - Y가 늘어나다" - 니카이도 레이토
예술 연구 그룹 "뮤즈"의 멤버들은 어느날 핵공격에 대비한 안전시설인 핵 셸터의 안에 갇히고 부장인 마리오가 닫힌 밀실에서 "Y"라는 글자 하나만 남긴채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완벽한 밀실에서의 사건 해결에 명탐정 죠우카 박사가 도전한다!
이름은 몇번 들어본 작가인 니카이도 레이토의 작품. 
작품은 처음 접해보았는데 정말이지 너무하더군요. 이른바 "메타 미스터리"라는 이름하에 주인공들이 독자에게 말을 거는 독특한 전개를 보여준다는 식인데 이러한 구성에 너무 기댄 탓인지 다른 것들은 모두 수준 이하입니다. 트릭도 황당무계할 뿐더러 다이잉 메시지의 의미조차 반은 장난으로 여겨질 정도의 치졸한 작품으로 모든 면에서 그다지 논할 것이 없는 쓰레기였어요. 별점은 1점입니다.

4. "이콜 Y의 비극" - 노리츠키 린타로
세타가야의 맨션에서 아다치 아카네라는 여성이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다.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 중에 메모지에 볼펜으로 쓴 "=Y"라는 기호의 흔적이 발견되며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자 언니의 남편과 그 불륜상대가 지목되지만 그들의 알리바이는 확실한 상태. 사건이 답보상태에 머무르게 되자 사건을 맡은 노리츠키 경시는 자신의 아들 린타로에게 사건의 해결을 요청한다.
신본격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인 노리츠키 린타로의 작품. 그의 유명한 시리즈 캐릭터 노리츠키 린타로가 등장하는 본격물입니다. 
일단 "다이잉 메시지"의 의미가 확실하고 그 내용을 작품속에서 치밀하고 논리적으로 구성함으로써 본격 퍼즐 트릭물로서 충분히 제 값을 하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일본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살아있는 트릭이긴 하지만 상당히 설득력있는 편이라 꽤 수긍할만 했어요. 앞부분에 등장하는 전혀 상관없었던 짤막한 에피소드가 본편에서 중요한 장치가 되는 구성도 좋았고요.
그러나 다른 부분들, 예를 들자면 범인의 동기라던가 하는 부분에서 빈약함이 많이 느껴지는 것은 분명 약점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앤솔로지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네요. 저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시간만 허락된다면 번역의 욕심도 조금 나긴 하는데 너무 일본적인 트릭일 수도 있어서 약간 고민 되긴 하네요. 별점은 3.5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