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24/04/03

언더커런트 - 토요다 테츠야 / 강동욱 : 별점 2.5점

언더커런트 - 6점
토요다 테츠야 지음, 강동욱 옮김/미우(대원씨아이)
도요다 데츠야의 연작 단편집. 작년에 영화화까지 되었던 유명 작품이지요.
카나에가 사라진 남편에 대해 조사해 나가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 대해 사실 '아무것도 몰랐다'는걸 깨닫는 과정,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의 소소한 일화와 호리의 여동생과 얽혔던 과거 등이 함께 펼쳐집니다.

잔잔하고 여운이 남는 전개는 인상적이며, 독특한 유머도 눈길을 끕니다. 작가의 다른 단편집 "커피 시간"에도 등장하는 기묘한 탐정 사카모토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고요. 가라오케에서 상담을 하다가 노래를 부르면서 카나에의 감정을 끌어낸 뒤 눈물을 쏟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을 달래는 '치유계' 탐정으로서의 진면목을 한껏 과시주는 덕분입니다. 말 없이 떠난 남편을 찾는 의뢰인을 위해 부르는 노래가 다운타운 부기우기 밴드의 "배신자의 여행"이라는 절묘한 선곡도 좋았어요.
그리고 유원지에서 카나에를 만나 이런저런 지시를 하는데, 알고보니 그녀에게 붙은 미행을 떼어내기 위함이었다는 것 처럼 탐정으로서도 유능한 인물이라는걸 보여주는 장면도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카나에와 남편 이야기 외에 수수께끼의 남자 호리와 호리의 여동생, 그리고 카나에의 관계까지 한 권 안에 모두 담아내어 마무리하는건 무리였습니다. 결말도 급작스러웠고, 카나에가 물에 잠기는 꿈을 꾸는 것을 현재와 연결시키는 전개도 억지스러웠고요. 과거의 사건을 막지 못한 죄책감인지, 현재의 스트레스가 터져나온 건지도 애매했습니다. 호리 여동생 이야기는 빼고 마을 사람들과의 유쾌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채워나가는게 더 좋았을겁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2024/04/02

국립 현대미술관 과천관 나들이

지난 목요일 (3월 28일), 오랫만에 전시회 관람을 갔습니다. 화창하면 더 좋았겠지만, 봄비가 살짝 오는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덥지 않고 선선해서 걷기에 딱 좋았습니다.

언제나 방문하면 찍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도 한 컷 찍고,
첫 번째 목표인 'MMCA 과천 프로젝트 2023 : 연결' 전시로 입장하였습니다. 3층과 4층의 실내외와 옥상 정원을 잇는 무료 전시로, 과천의 꽃과 생태계를 중심으로 둘러보면서 '힐링'하는 경험 제공이 목적으로 보였습니다. 무언가를 자세히 관찰하고, 깊게 사유한다기 보다는, 음악과 함께 둘러보며 쉬어가는 장소라는 느낌이었거든요.
공간의 구성과 연출은 좋았는데, 한 가지 아쉬웠던건 '정원'이라는 전시의 컨셉에 맞는 계절에 방문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확실히 봄이 되어 꽃이 만발했을 때 왔어야 했어요. 꽃과 나무와 함께하는 전시였으니까요.
그래도 일상 속에서 힐링하며 휴식과 여유를 즐기기에는 충분히 좋은 전시였다 생각합니다. 다음 번, 꽃이 피는 주말에 한 번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어서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시도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이 전시는 기하학적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추상 미술의 경향이 한국 미술에서 언제 시작되어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연대순으로 상세하게 알려주는 전시입니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를 아우르기에 굉장히 많은 작품이 소개되어 눈이 즐거웠습니다. 유명한 김환기, 박서보 화백의 작품은 물론이고 당대를 풍미했던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한 덕분입니다.
또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구상적인, 의미가 있는 형태에서 시작하여 완전한 평면 추상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던가,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옵아트 등의 사조에 한국적 색깔을 더한 작품들도 있는 등 볼거리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하는건, 항상 궁금했었던 추상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가 모호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결론은 '별 차이가 없다'입니다.. 훌륭한 평면 디자인은 그 자체가 훌륭한 추상 미술이기도 하다는걸 많은 작가분들께서 증명해 주셨거든요. 작가분들 중에는 회화와 디자인 양쪽에서 활약한 분도 계시기도 하고요. 저도 UX 디자인을 하며 평면 디자인에 살짝 발을 걸치고 있는데, 나름 예술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도 될 것 같아서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이렇게 많은걸 알려주며 내용과 구성 모두 훌륭했던, 굉장히 좋은 전시였습니다. 한국의 추상 미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관람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024/04/01

개막부터 03.31 두산 베어스 경기 감상평

NC, KT, 기아 원정 / 홈 8경기
성적 : 4승 4패

좋았던 점
  • 작년보다는 확연히 좋아진 타격
  • 중간 이상은 되어 보이는 투수진

나빴던 점
  • 타 팀 외국인 선수 대비 애매한 라모스 선수 타격
  • 이승엽 감독의 무리한 투수 기용과 다소 어설픈 마무리

총평과 이번주 예상 (혹은 기대)
드디어 2024 시즌이 개막되었네요. 두산 베어스의 개막 후 첫 주 성적은 정확하게 5할입니다.
시범 경기 전승이라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어서 살짝 기대를 갖게 만들었는데, 확실히 정규 시즌은 다르네요. 아직까지는 새로운 시스템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확실히 작년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타선입니다. 강승호 선수가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김재환 선수도 반등하는 듯 합니다. 허경민, 정수빈 선수도 나쁘지 않고, 양의지 선수의 여전한 타격도 반갑고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확실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이 늘었다는 점에서, 코칭 스태프가 좋은 역할을 해 준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와중에도 외야 1자리를 차지해 주어야 할 김대한, 김인태 선수의 모습이 기대 이하라는 점과 양석환 선수의 부진은 눈에 뜨입니다. 유격수 박준영 선수의 활약도 그닥이었지요.
더 큰 문제는 수비 불안입니다. 김재환 선수는 더 이상 외야 수비를 내 보내면 안된다는걸 보여주고 있고, 강승호 선수와 양석환 선수의 수비도 좋지 못해요. 양석환 선수는 수비마저 이러면 선발 기용이 어려운 수준입니다. 타격이라도 꼭 분발해주어야 합니다.

투수진도 알칸타라, 브랜든, 곽빈으로 이어지는 1~3 선발은 탄탄했고, 박치국, 이병헌, 최지강 선수가 분전해 준 중간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원준, 김동주 선수는 좋지 못했고 정철원 선수도 마무리로 제 역할을 잘 해주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김택연 선수는 신인의 한계만 보여주고 2군으로 향했고요. 비기거나 지는 경기에 계투진을 출첵시키는 이승엽 감독의 운용도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이번주는 SSG - 롯데 원정 6연전이 펼쳐집니다. 기세가 좋은 한화를 만나지 않는게 천만 다행입니다. 휴식을 가진 양의지 선수가 복귀하고, 김재환 선수가 지명 타자로 출장하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는 SSG 전이 중요합니다. 4, 5선발 최원준, 김동주 선수가 선발로 나서는데, 주말 기아전에 필승조가 연투를 하지 않은 만큼 승기를 잡으면 투수진 물량으로 꼭 잡아내야 합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정수 선수의 활용도 중요하고요. 두 경기를 잡아내면, 1선발 알칸타라 선수가 나서는 목요일 경기까지, 스윕도 기대해 봄 직 합니다.
롯데전은 SSG전을 위닝으로 끝내고 브랜든, 곽빈이 출격하는 두 경기를 잡아내는게 목표입니다. 일요일 경기는 최원준 선수의 화요일 등판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이드암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abs 시스템 도입으로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abs 시스템에 최적화된 커브 마스터 박소준 선수 콜업 투입도 생각해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김동주 선수도 최승용 선수 복귀에 따라 보직을 새로 고민해야 할 테고요.

이렇게 이번 주 목표는 두 시리즈 모두 위닝, 4승 2패입니다. 아직 몇 경기 하지 않았고, 시즌은 깁니다. 침체된 몇 선수들도 폼을 찾아서 반등한다면, 작년만큼의 연승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팬들도 일희일비하지말고 일단은 야구를 즐깁시다. 화이팅 허슬 ~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