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 지역의 특산물과 향토 요리를 소개하며, 신칸센이 마치 이동하는 이자카야로 변신하는 독특한 설정이 특징으로 신칸센 안에서 현지 음식을 즐긴다는 발상은 기존의 음식 드라마와는 차별화되며, 신칸센과 음식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합니다. 또한 일본 각 지역의 특산물과 술, 향토 요리를 상세히 소개하여 음식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짧은 러닝타임도 강점입니다. 약 23분 내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간단히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드라마라는게 거의 없으며 매 에피소드가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다 보니 시청자에 따라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라고는 원하는 음식과 술을 구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생긴다거나 하는게 전부거든요. 그나마 '이자카야 신칸센'을 주인공 타카야마 스스무에게 전수해준 선배가 등장하는 에피소드 정도만 신선했을 따름입니다.
신칸센 내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배경의 변화가 적어 시각적 다양성도 부족합니다.
게다가 신칸센으로 오가는 지역 역시 우츠노미야 역, 신아오모리 역, 센다이 역 등 비슷한 장소가 반복해서 등장해
단조롭습니다.
음식과 술 역시 촬영도 좋고, 거의 다 맛있어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구해 먹기 힘든게 대부분이라는 점도 좀 아쉬웠습니다. 맛 설명도 부족한 편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자카야 신칸센"의 설정만큼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우리나라로 현지화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선술집 KTX"라는 이름으로 부산역에서 서울역까지의 여정을 다룬다면 어떨까요? KTX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각 역별로 구성된 음식, 술, 디저트를 즐기는 내용으로요. 부산역에서 출발해 테이크아웃할 메뉴를 구성한다면, 다음과 같은 조합이 떠오릅니다.
- 술: 부산역에서 프리미엄 막걸리 '복순도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부산역 매장에서만 파는 상품이 있으니, 술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치면 안됩니다.
- 음식: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삼진어묵 매장이 부산역 근처에 있지요. 바삭한 어묵 고로케, 쫄깃한 치즈 어묵, 고소한 맛의 야채 어묵이 특히 추천할 만합니다.
- 디저트: 부산의 유명 빵집인 '비엔씨 도넛 부산역점'에서 판매하는 파이 만주가 유명합니다.
다른 지역은 제가 내려보지 못했는데, 이런 식으로 구성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여튼,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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