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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0

홍순민의 한양읽기 : 궁궐 - 홍순민 : 별점 3점


서울과 도성, 궁궐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는 서적. 궁궐 중심의 미시사 서적이라기 보다는, '답사기'에 가깝습니다. 저자 개인 시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요.

그래도 조선 궁궐 역사에 대한 설명만큼은 확실합니다. 조선 창건 당시, 현재 위치에 도성을 짓게 된 연유에서부터 시작하여 온갖 세세한 궁궐 관련 정보들을 총 망라하고 있거든요. 덕분에 우리나라에 궁궐이 왜 그리도 많았는지, 궁궐은 어떤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경복궁, 경운궁, 경희궁, 창경궁, 창덕궁의 5개 궁궐별로 각기 그 역사와 구조, 현재를 따로 설명해 주는 것도 아주 좋았어요. 특징적인 건물과 구조물 하나하나를 콕콕 집어 설명해주기 때문에, 실제 궁궐을 찾지 않아도 답사하는 느낌을 전해줍니다.
현재와 사뭇 달랐던 과거의 궁궐 모습을 잘 알려주는 옛 사진과 사료들, 그리고 현재 궁궐의 모습이 어떤지를 충실하게 알려주는 도판도 수준급입니다. 현재의 모습은 저자가 직접 촬영한 듯 한데, 모두 설명에 딱 들어맞는건 물론, 저자가 특히나 강조하는 초라한 현재를 알려주는데 부족함이 없었어요.

하지만 답사기스러운 부분이 조금 아쉽더군요. 특히 초라한 현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은 조금은 부당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저자의 아쉬움은 충분히 동의합니다. 이왕 복원할 거라면 제대로 시간을 들여 복원했어야 했어요. 하지만 이제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들이고, 현재의 모습도 변화한 시대를 반영하는 역사의 일부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비판보다는 좀 더 미시사스러운, 객관적인 정보 전달을 해 주는 책을 기대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재미있던 독서였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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