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21/06/29

만화 돈 까밀로와 뻬뽀네 1 - 죠반니노 과레스끼, 다비데 바르치 / 김정훈 외 : 별점 3점

만화 돈 까밀로와 뻬뽀네 1 - 6점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다비데 바르치 그림, 김정훈 외 옮김/서교출판사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는 제 어린 시절 베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국내 출간된 전권을 갖추어 놓고, 틈날 때마다 탐독했었지요. 호적수인 돈 까밀로 신부와 공산주의자 읍장 빼뽀네의 이야기는 어느 권, 어느 편을 읽어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작가 죠반니노 과레스끼가 직접 그려넣은 일러스트도 아주 좋았었고요. 물론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어 빼보네가 국회의원이 되고, 그 아들이 전면에 등장하면서부터는 솔직히 재미가 떨어지기는 했습니다만...

하여튼, 이 작품의 만화 버젼이 있다는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는걸 이번에야 알고 구해 보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2014년에 나왔던 책의 복간이더군요.1권만 먼저 읽었는데, 모두 14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원작 순서대로는 아니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비교적 재미있고, 의미있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만화화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만화 강국 이탈리아 작품답게 작화가 아주 빼어납니다. 특히 캐릭터 묘사가 아주 일품이에요. 돈 까밀로와 뻬뽀네 모두, 머릿 속에 담겨있던 그 사람을 그대로 그려냈습니다. 아주 오래전 감상했던 드라마 버젼은 돈 까밀로 역이 <<내 이름은 튜니티>>의 테렌스 힐이라 영 안 어울렸었거든요.
이야기들도 모두 재미있습니다. 일종의 츤데레들인 돈 까밀로와 뻬뽀네의 티격태격이라는, 그야말로 시리즈의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욕설과 주먹을 나누다가도, 서로에게 이해와 용서를 주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폭력이(?) 난무하지만 제 아이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그런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예수님의 뼈를 때리는, 피와 살이 되는 명언들도 그대로고요.


그러나 만화의 전개 방식이 친숙하지 않다는 문제는 있습니다. 중간 생략이 왠지 모르게 많고, 액션 장면의 묘사가 부족한 식으로요. 컷 사용도 굉장히 정형화되어 있고요. 우리에게 친숙한 만화와 그림 소설, 그 두 중간에 위치한 느낌입니다.
소설보다도 돈 까밀로에 치우쳐 있는 점도 약간 아쉬웠어요. 상남자 뻬뽀네 중심 전개인 이야기도 한 편쯤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배경 설정을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고요. 두께와 담고 있는 내용에 비하면 가격도 좀 비싼 편입니다.

그래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팬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제 별점은 3점입니다. 팬으로서 기쁜 마음으로 2권도 바로 구입해 봐야 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