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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2

Q.E.D. iff 증명종료 (큐이디 이프) 01 - 카토 모토히로 : 별점 3점

[고화질] Q.E.D. iff 증명종료 (큐이디 이프) 01 - 6점
카토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

자주 찾아가는 LionHeart님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여 읽게된 <<Q.E.D>> 시리즈 신작.
시즌 2지만, 바뀐거라고는 한학년 올라간거와 토마가 이사한 것 정도밖에는 없습니다. 이래서야 구태여 시즌을 나눌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데 LionHeart님 블로그 댓글을 보니 연재 잡지가 바뀐 탓이 큰 듯 하네요.
 
시즌 1때와 같이 두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두 편 모두 나름 강력 범죄가 등장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상계 이야기들은 아니에요. 허나 두 편 모두 재미면에는 기본 이상은 하는 작품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작가 스스로 매너리즘을 털어내고 새롭게 접근하기 위한 시도 자체는 나름 성공적이랄까요. 시즌 2의 첫 출발은 아주 좋아보이는데, 다음 권도 기대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에피소드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읽으시기 전 참고 부탁드립니다.

<<iff>>
season 2의 부제이기도 한 iff가 제목인 시즌 2의 첫 작품. 
조각가 미사고가 밀실인 아틀리에에서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의 의미는 범인이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이 무엇이냐... 에 대한 것이죠.

일단 추리적으로 완성도가 상당합니다. 4명의 용의자들 모두가 일단 범인임을 가정한 후, 어떻게 범행했을지를 들려준 뒤 "하지만 그럴리는 없다"고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솜씨가 아주 일품이에요.
또 핵심 트릭인 조각상으로 분장한 모델이 이미 죽은 조각가를 움직여 알리바이를 조작했다는 것 역시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만화라는 매체에 딱 맞는' 트릭이라 꽤 볼만했습니다. 빈 상자의 수수께끼도 해명되며 그 외 몇가지 단서들도 모두 해결되기도 하고요. 작업 중이던 조각상의 얼굴을 부순 이유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음을 숨기기 위해) 라던가....
아울러 조각가 미사고가 그녀를 보고 영감을 얻어 조각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은 것 (딸이니까 당연하겠죠), 미사고가 사람 내면을 드러내는 작품을 만드는데 마지막 작품의 완성이 늦어진 것은 두 손이 "안는 것"이냐 "목을 조르는 것"이냐의 갈등이었다라는 결말의 여운 등도 마음에 듭니다.

물론 범인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단서가 범인의 말실수 - 조각상의 얼굴이 부숴졌다는 것을 알고 있어다는 것 - 라는 것은 많이 약하며, 용의자 모두의 과거를 조사하면 드러날 수 있는 동기였다는 점에서 무모한 범행에 대한 설득력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최근 삼진, 병살을 반복하던 시리즈에 숨통이 트이는, 오랫만에 터진 깨끗한 안타와 같은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별점은 3점입니다.

<<양자역학의 해에>>
1920년대의 신흥종교 교주가 산속 은거지에서 자살한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 옆에 놓여있던 당시 과학잡지를 구입한 인연으로 토마와 가나 일행은 사건 현장을 방문하여 과거 벌어졌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되는데...

거의 100년 전, 원수와 피해자가 공존하는 궁극의 종교 공동체에서 벌어진 집단 학살과 조직 붕괴, 뒤이은 교주의 자살에 얽힌 진상을 파헤치는 작품. 단서라고는 당시 신문기사와 과학잡지 속에서 발견된 과학잡지 기자의 노트가 전부라 안락의자 탐정물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100여년 전 종교집단을 이끌던 교주 카이지로 캐릭터였습니다. 똑똑하고 나름 카리스마가 있는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지는데, 주사위를 예로 들며 마이너스 확률을 설명하는 장면 같은 것은 그 중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신흥종교 집단을 그린 묘사도 재미있었고 말이죠.

하지만 카이지로의 능력 - 거울과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는 것 - 은 아산화질소를 사용한 일종의 사기 행각이었다는 진상은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게다가 아내와 아이까지 일가족을 살해당한 피해자보고 원수를 용서하라니 가당치도 않죠. 그것도 수상쩍은 내세 세계관을 내세워 가족을 다시 만날 것이라 약속한다? 솔직히 천벌을 받아도 싼 놈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아부미가 논리의 모순을 깨닫는 과정 역시 전형적인 Q.E.D 스타일이지만 너무 복잡할 뿐더러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닥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어설픈 사기였으니만큼 이렇게 복잡한 과정 없이도 결국 뽀록이 났을테죠. 양자역학이 구태여 등장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감점 요소였고요.

그래서 별점은 2.5점. 부분 부분 재미있기는 하나 추리적으로는 부족하고 전체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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