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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3

오무라이스 잼잼 7 - 조경규 : 별점 2점

오무라이스 잼잼 7 - 4점
조경규 글.그림/씨네21북스

한 때 국내 음식 만화 중 최고봉이었던 "오무라이스 잼잼"의 최신간입니다. '한 때'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 만화를 아직도 음식 만화라고 해야 할 지 아리송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전과 같이 일상과 음식에 대한 정보가 잘 조화를 이루는 에피소드가 없는건 아닙니다. 누텔라(와 베지마이트)를 다룬 "누텔라 마이트"라던가 양장피(와 짜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양장피는 어떤 모양인가요?", "156 대전 두부 두루치기 블루스", "핫덕 말고 핫도그" 에피소드는 예전 수준의 밀도를 보여줍니다. 작화 역시 음식을 맛있게 보이는 데에는 최고고요. 조경규 작가의 창작 비법을 소개한 후기는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음식에 대한 비중이 이전에 비하면 훨씬 못합니다. 작가 가족을 다룬 일상툰에 음식 관련 정보가 들어간 만화로 보는게 나을 정도에요. 딸 은영이가 시력이 나빠져 블루베리 베이글을 먹인다는 "베이글과 안경", 가족끼리 망원 시장 나들이를 나간다는 "150차 닭강정 워크숍", 여행 중 냉장고가 고장나 음식을 전부 버려야 하지만 김치만큼은 푹 잘 쉬어 맛난 김치 찌개를 먹는다는 "151 김치 찌개 고장 사건", "인스턴트 분유" 등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그렇거든요. 전체 비중으로 따지면 일상 이야기 80에 음식 이야기 20 정도 비중이에요.
저도 일상툰이라는 장르를 무척 좋아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단점이라고만 하기도 어렵고요. 그런데 "생활의 참견" 등과 같은 빵빵 터지는 일상툰에 비교하면 평이한 이야기들이고, 작가 아이들을 소재로 한 비슷한 이야기들이 반복되는건 지루했어요. 그나마 이번 권에서만 그랬다면 괜찮겠지만 이러한 분위기로 흘러간건 이미 제법 오래된 터라 걱정이 됩니다.

연재분에 더하여진, 책을 구입한 독자를 위한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단점은 이전과 같습니다. 별도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새로운 내용보다는 사진 중심의 정보 제공 페이지가 많은 탓입니다. 특히나 '성심당' 탐방 기사와 같이 인터넷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컨텐츠가 포함된건 영 마음에 들지 않네요.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여러모로 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고 15,000원이라는 가격에 어울리는 내용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구입할 지는 추후 연재분을 보고 고민을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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