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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6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 히가시가와 도쿠야 / 채숙향 : 별점 2점

빨리 명탐정이 되고 싶어 - 4점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지식여행

최근 각광받는 유머 본격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단편집. 가상의 도시 이카가와 시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는 탐정 우카이와 견습 류헤이의 활약상을 다룬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독특한 아이디어도 몇개 있고 특유의 유머감각도 여전하나 작품별 수준의 편차가 꽤 큰 편이더군요. 몇 작품은 추리물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였으니까요. 
탐정역인 우카이와 조수 류헤이의 캐릭터 설정이 작가의 다른 작품과는 다른 진부한 인물들이었다는 것도 감점 요소고요.

때문에 전체적인 별점 평균은 2점입니다. 그러나 읽는 재미는 있고 괜찮은 작품도 있는 만큼 작가의 팬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할 것 같네요. 킬링타임용으로는 적합해 보입니다.

<후지에다 저택의 완벽한 밀실>
범인 슈사쿠의 범죄가 먼저 선보이는 도서 추리단편.
밀실을 만드는 공작이 꽤 그럴듯 한데 실제 추리의 과정은 없고 결말이 이른바 "돌직구"라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트릭따위는 잘 모르겠지만 범인은 너야!"라는 노골적인 결말인데 발상의 전환이 돋보였달까요? 추리 부분이 조금 약하긴 하나 돌직구 아이디어 하나만큼은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덧붙이자면 시리즈의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탐정 컴비인 우카이 - 류헤이의 소개가 거의 되지 않는 것도 독특했어요.

<시속 40킬로미터의 밀실>
류헤이의 미행 도중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
괴짜이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탐정 우카이와 조수 류헤이 컴비의 소개가 조금씩 펼쳐지며 전개도 작가 특유의 유쾌함이 잘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조건이 복합적으로 갖춰진 상황에서 발생한 우연에 의한 사고라는 진상 때문에 정통 추리물로 보기는 아무래도 힘들더군요. 별점은 1.5점입니다.

<일곱개의 맥주상자>
종적을 감춘 의뢰인, 골목길 가정집 창문을 깬 돌맹이, 동네 주점에서 사라진 맥주상자, 부동산 주인을 살짝 치고 도망간 뺑소니 택시라는 일상계스러운 소재와 단서가 조합되어 의외의 진상이 드러난다는 작품.
각 사건 하나하나가 모두 설득력이 있을 뿐 아니라 자판기의 형태마저 이용한 트릭이 아주 좋았습니다. 일본스럽기는 하지만 설명도 제법 잘 해 주고 있는 편이고요.
우카이가 정말 명탐정이라는 것을 보여줄 뿐더러 새 캐릭터인 사야카양도 무척이나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어요.
딱 한가지, 마지막 범인의 폭주 및 류헤이의 추격은 일상계 분위기를 깬 것 같아 아쉽긴 한데, 과장된 묘사가 작가의 특징이니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참새숲의 이상한 밤>
사이온지가의 당주 쇼조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 시작 부분부터 수상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설정이고 (류헤이에게 에리가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에러죠) 시체를 휠체어에 묶는다는 트릭도 납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범행의 진성도 허무하기 그지없는, 평범 이하의 작품이었습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보석 도둑과 엄마의 슬픔>
1인칭 시점인데 화자가 애완동물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지닌 작품. 또한 어떤 동물인지를 마지막에 밝힘으로써 일종의 서술트릭같은 효과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리물로서의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없어요. 트릭은 파격적이지만 그만큼 작위적이고 너무 독자를 속이려는게 드러나서 별로 와닿지 않았거든요. 중요한 정보를 숨기는 전개 역시도 억지스러웠고요.
별점은 1.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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