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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3

김경문 감독님 사퇴

 


안타깝습니다.

두산이 최근 몇년간 보기 드물었던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긴 하나 이 모든게 감독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결국 올것이 오고야 말았네요. 최소한 임기는 확실히 채우고 명예롭게 떠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게 최소한의 바램이었는데...

그래도 지난 8년동안 두산 팬에게 많은 기쁨을 안겨주었던 감독님임에는 분명합니다. 한국 프로야구에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감독이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SK 김성근 감독과 오랫동안 자웅을 겨루면서 많은 명승부를 만들어 내었고 이른바 "화수분 야구"와 "뚝심의 야구"로 대표되는 팀컬러를 구축한 명장으로 오래 기억되실 것이고요.

국내파 선발투수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다는 점과 라이벌 감독들에 비하면 약간은 처지는 작전 수행과 투수 교체로 비난을 받기도 하셨지만 그 이상의 많은 일을 해 내셨다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시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퇴서 전문>
저는 오늘 두산베어스 감독직에서 사퇴하고자 합니다.

올시즌 어느 때보다 구단의 지원도 좋았고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구상한 대로 풀리지 않아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선수들이 서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고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여, 올시즌 포기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그만두는 오늘은 구단의 발전과 저를 위한 큰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고, 또한 서로에게 최고의 날이 될 것입니다.

지난 7시즌 동안 두산에 있으면서 하루하루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앉아 있는 것, 그리고 선수들과 같이 그라운드에서 생활하는 것이 저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며 축복이었습니다.

또한 두산베어스 팬들의 사랑은 저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대단했고 그것으로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어떻게 팬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디에서 다시 야구를 하던 처음 두산에서 프로에 몸을 담았던 만큼 두산은 언제나 저에게 진정한 고향일 것이고, 두산베어스와 팬여러분에 대한 저의 관심과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님, 박정원 구단주님과 김진사장님 그리고 그동안 저와 같이 활동한 코칭스탭, 선수단 여러분, 또한 구단프런트 여러분, 무엇보다도 언제나 한결같이 성원해 주신 팬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6월 13일 김 경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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