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오프에서 구입한 책입니다. 원서라 읽는데 거의 두달 넘게 걸렸네요.
제목 그대로 일본 미스테리 소설의 안내서입니다. 작가와의 에피소드, 작품별 비하인드 스토리가 실려있는 등 다양한 내용이 풍부하게 실려있습니다. 42년 생으로, 에도가와 란포상 심사위원이기도 했던 저자의 경험 덕분이겠죠.
책에서는 100권의 작품을 아래의 7개의 카테고리로 별로 10개에서 20개 정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성작가의 대표작들과 영웅 소설
- 신본격 (뉴 미스테리)
- 3대작가 플러스 5
- 마츠모토 세이쵸와 사회파 추리소설
- 미스테리 황금시대 불후의 명작 28
- 정말로 재미있는 고전명작
카테고리 제목만 봐도 너무너무 흥미롭고 궁금증이 솟아나는데, 작품 소개도 2~3페이지 정도 분량에 저자의 지식과 정보를 담아서 꼭 읽어보고 싶게끔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소개만 보면 모두 희대의 걸작이고 재미가 넘치는 작품같아요. 국내에 이 작품들이 전부 번역되어 있지 않은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국내에 소개되어 제가 이미 접한 작품들의 소개도 반가왔습니다. "마크스의 산", "얼어붙은 송곳니", "고양이는 알고 있다", "신쥬쿠 상어", "불야성",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끝없는 추적", "십각관의 살인", "우부메의 여름", "점성술 살인사건", "살육에 이르는 병",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 "모래그릇", "인간의 증명", "그린차의 아이", "나폴레옹광", "대유괴", "음수", "혼진살인사건", "문신 살인사건", "불연속 살인사건" 등이지요. 약 20여편 정도로 1/5 분량인데, 좀 더 분발해야겠네요.
물론 저는 별로라고 생각했던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이나 "불연속 살인사건"도 굉장한 작품으로 언급되어 있는건 좀 그렇더군요. 이런 책의 정보를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100편이나 되는 작품을 카테고리별로 간추리고, 소개와 함께 작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재미나게 써 놓았기에 추리소설 소개서로서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래서 별점은 3점입니다. 작가의 저작인 "동서 미스테리 가이드"와 "명탐정 사전 (일본편 / 해외편)" 도 읽고 싶어집니다.
덧붙이자면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부럽습니다. 그만큼 자국 추리 소설 작품들이 풍성하다는 뜻이니까요. 국내에서는 100권의 책을 간추린다면, 걸작은 커녕 욕먹지 않을 수준의 작품들이 더 많을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