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컨피덴셜 2 - 제임스 엘로이 지음, 한영성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
“블랙 다알리아”에 이어 두번째로 읽게 된 제임스 엘로이의 소설.
2차 대전의 전쟁영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비겁자로 혼자만 살아남은 비밀을 가지고있는 에드 엑슬리, 마약범들과의 총격전때 약물에 취한채로 민간인을 사살했던 과거를 숨기고 있는 “쓰레기통” 잭 빈센즈,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폭력성향에 이끌리는 버드 화이트, 이 세명의 경관을 주인공으로 하여 “나이트 아울” 사건이라는 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잔혹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1950년에서 1958년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1950년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유치장에서의 있었던 폭력 사건인 “유혈의 크리스마스” 사건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동료들을 팔아넘긴 에드 엑슬리, 친구와 파트너와의 의리로 증언을 거부한 버드 화이트, 거래를 통해 실속을 챙기는 잭 빈센즈는 서로 밀접하게 얽히게 됩니다. 이후 에드 엑슬리가 조사하던 “나이트 아울” 사건, 에드 엑슬리가 조사하던 창녀 연쇄 살인사건, 잭 빈센즈가 조사하던 불법 포르노 제조 사건 3가지의 사건이 주요 용의자와 관련 인물들의 조합을 통해 서로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세명은 힘을 합쳐 사건의 배후에 있던 피어스 파쳇, 그리고 진정한 배후의 “거물”을 알아차리게 된다는 내용인데 방대하고 복잡한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등장인물도 많고, 죽는 사람도 많고, 이름도 제각각일 뿐더러 벌어지는 사건도 워낙 많아서 제대로 읽는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 작품이니까요.
하지만 역시나 하드보일드의 대가인 제임스 엘로이다워요. 이 복잡하고 방대한 내용을 결국 하나로 엮어서 큰 줄기로 훝어 내리는 재미와 흥분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복잡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거의 모든 묘사들은 다 복선이나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지고 등장인물 한명 한명 모두가 사건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짜여져 있거든요. 각종 기사와 보고서, 캘린더, 편지 등을 소설에 잘 융합시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제임스 엘로이다운 폭력적이고 변태적인 묘사도 여전하고 왠지 모를 작가의 경찰 조직에 대한 혐오감 역시 잘 나타나 있습니다. 50년대의 LA 시민들이 대체 어떻게 경찰을 믿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인간 쓰레기에 가까운 경찰들에 대한 묘사는 명불허전!
범죄와 범죄자, 경찰들에 대한 하드보일드로서, 특히 후반부에 독자들도 이미 전부 알고 있는 정보들을 토대로 진정한 배후를 유추해내는 추리적인 부분까지 뛰어난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4점. 영화를 몇 년전에 꽤 재미있게 본 이후 계속 읽고 싶다가 겨우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는데 영화를 본 직후에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흐릿하지만 상당히 각색이 많이 되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군요. 특히 세 주인공의 과거와 비밀 부분에 대한 묘사는 소설에서 상당히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는데 그러한 부분은 전부 삭제되어 있고 복잡한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 거의 빠져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소설은 그러한 부분에서 지나칠 정도로 자세한 묘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도 굉장히 뛰어난 편이지만….소설과 비교해 보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다시 한번 구해봐야 겠네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