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더 정글 - 피터 버그 |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을 지녔지만 언젠가는 근사한 레스토랑을 여는 게 꿈인 최고의 '회수전문가' 벡(드웨인 존슨). 단 한번의 실패도 없는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인 그에게 최고의 위기가 될지도 모르는 의뢰를 받게 된다. 베일에 쌓인 보물을 찾겠다고 정글로 간 트라비스(숀 윌리엄 스코트)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수락한 벡은 위험천만의 황금도시 '헬도라도'로 떠난다.
생각보다 쉽게 트라비스를 찾아내는데는 성공하지만 신비의 보물 '가토'의 존재를 아는 그는 동행을 거부하고 게다가 정글의 독재자 헷쳐(크리스토퍼 월켄)마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벡과 트라비스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거기에 신비의 여인 마리아나가 나타나면서 일은 점점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하는데…
인디아나 존스의 뒤를 잇는다! 라는 거창한 카피와 함께 분위기도 비스무레하게 흉내낸 액션영화. 개인적으로 “더 락 (드웨인 존슨)”의 팬이기때문에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슈퍼스타 프로레슬러인 더 락의 액션연기는 확실히 남다른 점이 있기는 하더군요. 이연걸류의 화려하지만 가벼운 액션이 아닌 묵직하고 중량감 느껴지는 정통 “스트롱스타일” 액션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런 액션 연기는 정말 간만에 보네요. 간간히 프로레슬링 기술도 섞어서 보여주는 것도 팬으로서의 재미였어요^^ (초반 나이트클럽 격투씬에서는 “락바텀”!까지 보여주더군요)
또한 “회수전문가”라는 직업이나 총을 절대 쓰지 않는다는 신념같은것으로 포장된 벡이라는 캐릭터가 꽤 멋집니다. 트라비스역의 숀 윌리엄 스콧도 허풍세고 말도 많지만 의외로 행동파인 촐랑이로서 괜찮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친구 캐릭터는 영화마다 거의 다 비스무레 하군요.
하지만 캐릭터와 액션을 뺀 나머지가 너무 별로에요. 다른 모든 이야기는 그냥 액션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중간 다리로서나 존재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액션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정말로 부실합니다. 스토리의 밀도가 굉장히 떨어지는 문제 탓이 큰데, 벡부터가 왜 레스토랑을 열고싶어 하는지, 왜 총을 쓰기를 싫어하는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소개부터 빠져있고, 트라비스가 어떻게 가토가 있는 곳을 아는지 같은 보물찾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마저도 배재한체 영화가 진행됩니다. 암호풀이나 지도찾기 같은 기초적인 부분도 없는 보물찾기 영화라…… 사실 마지막에 벡과 트라비스가 같이 떠나는 장면조차도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정글의 독재자를 물리치는 정의의 히어로를 그릴 작정이었다면 보물찾기나 중간에 나오는 게릴라 이야기같은 것을 다 빼고 차라리 그 시간을 캐릭터 소개로 돌리는 것이 현명했을 듯 싶네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스트롱 근육맨과 대학중퇴 천재, 비쥬얼부터 차이가 나는 꽤 괜찮은 컴비의 그럴듯한 액션 버디 무비 한편이 나올 뻔! 하다가 말은 영화입니다. 별점은 2점. 그래도 락의 팬이라면 꼭 보시길. 초반부에 아놀드가 살짝쿵 우정출연 하는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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