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유명한 프랑수와 오종 감독의 영화로 간략한 줄거리 소개와 설정만 보고 정통 추리물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대 프랑스 한 시골 저택.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들이 모이지만 그들의 사랑하는 가장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저택은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살인자는 집에 있던 여덟 명의 여인들 중 한 사람인 것이 틀림없다. 그의 부인이었을까? 노처녀 처제? 욕심 많은 장모? 건방진 가정부 아니면 성실한 가정부? 어쩌면 그의 두 딸들? 깜짝 방문을 한 매력적인 여동생일 가능성은?
내용은 간략한 줄거리 대로 “고립된 저택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고전 퍼즐형 추리물의 전형적인 구도인데 예상외로 정통 추리물은 일단 아니더군요. 자세한 현장검증도 없고 알리바이도 제멋대로이며 단서 또한 거의 전무합니다. 살인사건 그 자체는 8명의 여인들의 고민과 복잡한 가정사를 끌어내는 동기일 뿐이며 이야기는 추리적인 구성보다는 복잡한 가정사와 개개인의 사생활을 중심으로 일종의 폭로극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영화가 뮤지컬과 코미디가 혼합된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굉장히 연극적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익숙해지니 상당히 유쾌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뭔가 독특하고 이색적인 구성이나 전개방식이 재미있더군요. 굉장히 심각한 이야기들로만 이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코미디 같은 분위기로 끌고나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어머니와 고모의 격투 후 키스장면.. 과 어머니가 할머니를 술병으로 때리는 장면 등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명 배우들로만 포진된 8명의 여인들의 연기도 대단했고요. 특히 이모역의 연기가 정말 압권!입니다.
제 기대대로 정통 추리극은 아니었지만 독특하고 이색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같이 보았던 관객들의 평도 사뭇 여러가지였던 것 같은데, 전 재미있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독특하고 이색적인 작품이라 차마 극장에서 꼭 보시라고 권하지는 못하겠네요.
그나저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라는 감독의 작풍이 원래 이러한 것인지, 아니면 연극을 원작으로 해서 지극히 연극적인, 연출 기법보다는 배우 개개인의 연기와 각본에 의존하는 작품을 만든 것인지는 좀 궁금해 집니다. 다른 작품들도 한번 구해 봐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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