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문화 왕국, 신라 - 요시미즈 츠네오 지음, 오근영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
그동안 가벼운 독서를 주로 한 탓에 쉽게 집중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신라의 뿌리는 그리스 로마문화다!"라는 놀라우면서도 재미있는 주장을 다양하고 신라의 수목형 왕관과 황금보검, 미소짓는 상감옥, 기타 다양한 유물들에 대한 상세하고 다양한 자료들로 설명하고 있는 덕에 생각보다는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로마 문화의 증거라고 하는 것들 중 특히 유리 -상감옥- 를 근거로 하여 영향을 준 로마 문화권을 흑해 서쪽 해안의 어떤 곳이라는 추정까지 전개해 나가는 과정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고요. 삼국 중 신라에서만 볼 수 있었던 형태의 여러 유물들을 관련 로마 유물과 체계적으로 비교하여 서술하고 있으며 당시의 세계 정세와 역사관도 자료로 제시하는 등, 관련 사료와 문헌에 대한 연구자료도 충분합니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말대로 "황금과 보물의 왕국"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인 신라의 다채로운 황금 유물들과 각종 보물들의 사진 감상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도 모르는 신라 유물이 정말 너무도! 너무도 많더군요.
딱 아쉬운 것은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라서, 그래서 "일본서기"를 주요 문헌 중 하나로 인용함으로써 한국 정통 사학에 반하는 내용도 제법 섞여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단점이라고 하기는 어려운데, 올컬러인 탓에 책 값이 18,500원이라는 고액이라는 것도 부담스러웠어요.
그래도 국내에 나와 있던 천편일률적인 역사서들보다는 읽는 재미와 지적 흥분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보기드문 책입니다. 그간 알고 있었던 역사적 상식을 깨는 놀라움은 감탄스러울 정도에요. 저자가 30여년 동안 연구한 결과라고 하는데 이런 끈기와 노력이라는 부분은 본받아야 할 것 같군요. 물론 이 이야기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별점은 3점입니다. 이런 류의 역사서적에 관심있으신 모든 분들께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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