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즈 1~14 박스판 - 전14권 - 모리타 마사노리 지음/대원씨아이(만화) |
매일같이 싸움만 일삼는, 도쿄에서도 소문난 불량아 집단인 타마가와 고교의 야구부는 교장도 어쩌지 못하는 골칫거리. 최후의 수단으로 교장은 야구부를 효과적으로 폐부시키기 위해 전 학교에서 학생에게 중상을 입히고 쫓겨났다는 카와토 선생을 영입한다.
하지만 카와토 선생의 사건은 단지 우발적인 사고였을 뿐 그는 학생밖에 모르는 진정한 열혈교사. 카와토는 열정과 힘을 다해 야구부를 재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이에 불량아집단이었던 야구부는 서서히 야구에 눈을 뜨게 된다.
저는 야구를 무척 좋아합니다. 국내 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의 원년부터의 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스포츠 만화중에서도 야구만화를 특히 좋아하죠. 이 작품은 “별볼일 없는 블루스”라는 학원 폭력물로 유명한 모리타 마사노리의 야구 만화입니다.
그런데 여타 다른 고교 야구 만화하고는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폭력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문제아 집단 야구부를 카와토 코이치라는 열혈 신참 교사가 담임 및 감독으로 부임하여 팀을 갑자원으로 이끈다는 내용이거든요. 크게는 불량아들을 선도해서 야구부를 재건하는 초반부, 재건 후 메구로가와 고등학교와의 연습시합이 펼쳐지는 중반부, 그리고 갑자원 지구 예선을 무대로 예선 시합들, 그 중에서도 사사자키 고등학교와의 시합을 그리고 있는 후반부로 나눌 수 있으며 중간중간에 각 멤버들과 카와토 선생의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집니다. 초반부는 전교생(!)의 이름을 외우며 학생에게 전력을 다하는 열혈교사 카와토가 불량아들을 감화시키는 모습이 설득력있게 그려지는 학원 성장물 느낌이 보다 강하다면, 중반 이후부터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서툴었지만 서서히 야구를 배워가는 과정이 주로 펼쳐지는 제대로 된 정통파 야구만화라 할 수 있겠죠.
선수보다는 감독이 주인공 격으로 팀을 이끄는 전개는 하라 히데노리의 “그래 하자”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훨씬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 하자”는 중반 이후 감독 키타죠보다 에이스 에자키에게 이야기의 포커스가 맞춰지며, 성폭행 사건이 등장하는 등 전개가 무거워지는데 반해 모리타 마사노리는 타마가와 고교 야구부가 서서히 강해지며 시합에서 승리해 나가는 과정과 그리고 그 중심에 카와토 선생이 있다는 것을 끝까지 일관되게, 그것도 밝은 톤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리타 마사노리의 작화도 빼어나고요.
이렇게 재미있고 즐길거리 많은 작품이기는 한데, 작가가 몸이 안 좋았다고 마지막 권에서 밝혔듯 좀 급작스럽게 끝내는 마무리는 조금 아쉽습니다. 갑작스럽게 끝난 “슬램덩크”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1999년에 1권이 나왔으니 거의 5년에 걸친 대작인데 작품이 완결되니 시원섭섭하기도 하지만 마무리를 보았다는 만족감이 더 크네요. 전권을 다 구입한 감개도 무량하고요. 별점은 3점. 개인적으로는 갑자원에서의 타마가와의 활약을 그릴 2부가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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