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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2

블랙 아이스 - 마이콜 코넬리 / 이종인 : 별점 2.5점


블랙 아이스 - 4점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종인 옮김/시공사

최근 의심스러운 투서로 인해 비밀리에 내사를 받고 있었던 마약전담반의 칼 무어 반장이 LA의 한 모텔방에서 머리가 날아간 자살한 시체로 발견됩니다. 우연찮게 사건에 뛰어들게 된 해리 보슈는 “블랙 아이스”라고 불리우는 신종마약의 커넥션에서 칼 무어 반장의 죽음의 원인을 찾게되고 “블랙 아이스”의 제조 본부와 그 밀수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멕시코까지 찾아가서 사건의 한복판에 뛰어 들게 됩니다…
 

<블랙 에코>에 이어 읽은 헐리우드 경찰서 강력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2작. 얼마전에 “반디 앤 루니스”에 갔다가 구입한 책입니다. <블랙 에코>에 비하면 조금 스케일이 작다 싶은데, 나중에는 아니나 다를까 거대한 음모와 스케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네요. 

해리 보슈라는 지독한 골초에다가 재즈를 좋아한다는 다소 특이한 분위기의, 하드보일드의 계보를 잇는 듯한 “고독한 늑대” 캐릭터는 꽤 멋있지만 그간 미국식 스릴러 (특히 헐리우드 영화들)에서 많이 보아왔던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소설속에서도 그의 활약을 다룬 영화가 제작되어 한 몫 단단히 잡은것으로 묘사될 정도니까요. 이런 주인공을 비롯해서 이야기 거의 전부가 “전형적”인 헐리우드 스타일로 묘사되고 있는 듯 합니다. 뭐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고 완성된 구조로 읽히기는 하지만 치밀하거나 예상을 뒤집는 그런 반전의 묘미는 좀 모자라다고 해야겠죠. 특히 결말 부분을 위한 복선이나 설정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소설 자체도 추리물 보다는 형사 스릴러 수사물에 가깝습니다. 덕분에 수사의 방식이나 경찰 및 경찰 조직에 대한 묘사 같은 것은 확실히 빼어난 디테일을 자랑합니다. 한편의 영화 같은 완급 조절도 좋고, 드라마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도 탁월한 면이 있고요. 하지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 추리적인 요소나 치밀한 복선에 따른 꽉 짜여진 서사 구조 등은 별로 건질게 없더군요. 


그래서 별점은 2.5점. 제임스 페터슨보다는 확실히 낫지만 그렇다고 계속 관심을 가질만한 작가는 아닌 듯 합니다. 차라리 “영화 시나리오”쪽으로 방향을 돌리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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