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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6

2005년 내 이글루 결산

1. 포스트 : 22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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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덧글 : 90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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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련글 : 3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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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이글루 기네스

음.. 연말연시에 부산에 가 있느라고 이런 기능이 있는지조차 몰랐네요. 이제서야 깨닫고 늦었지만 저도 한번 해 봅니다. 제 블로그는 관련글이 굉장히 적다는 것이 다른 분들 블로그와 좀 다른 점인듯 한데요? (너무 마이너한건가...) 하여간 재미있네요.  rumic71님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6/01/03

타이거 & 드래곤

야쿠자 조직 유성회의 조원 야마자키는 보스의 채무 400만엔을 받아내기 위해 만담가 돈베이를 찾아갔다가 만담의 매력에 푹 빠져 만담가가 되기를 결심한다. 보스는 야쿠자에서 발을 빼는 것은 허락하지만 채무는 해결하고 끝내야 한다고 이야기하여 어쩔 수 없이 만담 수업료를 내고 그 수업료로 보스의 빚을 해결하게 하는 방식으로 돈베이의 제자가 된 야마자키는 "고토라"라는 이름을 받게 된다. 그래서 그는 낮에는 만담가, 밤에는 야쿠자라는 생활을 하며 엄청나게 소질 없지만 하나씩 만담을 자신의 것으로 해 나간다.

한편 돈베이의 둘째 아들 류지는 천재 만담가였지만 여러 이유로 파문당하고 디자이너로 성공하기 위해 "드래곤 소다"라는 샵을 오픈하여 일하지만 너무나 뒤떨어지는 디자인 감각으로 가게는 파리만 날린다. 사실 이 가게를 열기위해 돈베이가 고토라의 조직에게서 돈을 빌렸던 것. 점차 만담과 스승에 대해 호감을 가지는 고토라는 류지가 만담을 다시 시작하도록 하기 위해 설득하려 하는데...

시간이 요새 많이 남아서 일본어 공부한다는 핑계와 함께 일본 드라마를 제법 많이 보았습니다. 그중 방영한지는 꽤 된 것 같지만 이 드라마가 최근 본 드라마 중에서 제일 재미있어서 소개합니다. "타이거 & 드래곤". 제목의 의미는 주인공 야마자키 토라지 (고토라)의 "타이거"와 또 다른 주인공인 류지의 "드래곤"을 합쳐 지은 제목이죠.

드라마는 옴니버스물로 고토라가 새로운 만담을 배우게 되면서 실제로 그 만담과 유사한 에피소드가 그의 주위에 벌어지지만 결말은 당장 보여주지 않고, 고토라가 마지막 만담장("요세"라고 하더군요) 에서 실제로 그 에피소드를 자기 식 (야쿠자 식?)으로 적절하게 각색하여 만담으로 들려주며 모든 이야기가 정리되는 방법으로 전개되는데 만담의 세계 자체를 드라마 내용에 절묘하게 조합시켜 보여주는 것에는 정말 감탄하게 됩니다. 또한 만담 부분에서 에도시대를 왔다 갔다 한다던가 등장인물들이 만담의 주인공 역들을 소화하는 등 여러가지 재미난 장치들로 만담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이요, 재미를 더해주는데에도 한 몫 단단히 해 주고 있고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판소리나 창 등을 통해 실제 이야기와 고전을 짬뽕하여 각색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꽤나 어려울 것 같은 방법이지만 정말이지 기발한 센스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쿠도 칸구로라는 각본가의 작품인데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본 것이 없지만 한번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개가 참 마음에 드네요. 전체적으로 우직하게 흘러가며 웃기는 부분은 확실히 웃겨주고 울릴 때는 확실히 울려주는 것도 좋고요. 딱 분위기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물론 일본 드라마를 볼때마다 약점으로 생각되는 단점을 전부 지니고 있긴 합니다. 인물의 캐릭터 성을 과도할 정도로 부각시켜 이야기의 현실성을 엄청나게 떨어트리고 짜증을 유발하며, 이야기의 전개가 그다지 합리적이지도 않아서 흡사 만화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솔직히 류지의 형인 돈키치 같은 인물은 등장할 때마다 미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 단점이 없을 수는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수박 겉핥기 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본 만담의 세계를 접했다는 것이 제일 좋았던 것 같네요. 주인공인 고토라라는 캐릭터도 정말 마음에 들었고 "에르메스땅" 이토 미사키의 코믹한 모습 역시 즐거움이었습니다. 재미도 있고 그다지 길지도 않으니 한번쯤 구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럼 여러분도 "타이가 타이가 지렛타이가~!!!"

토요 와이드 극장 - 긴다이치 코스케 VS 아케치 코고로

경찰 차관이 밀실에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며 이어 그와 유착관계에 있던 악덕 상인, 그리고 경찰 차관의 내연녀 등이 차례로 살해된다. 경찰 차관 사건의 의뢰를 받은 아케치 코고로와 우연찮게 사건에 끼어들게 된 긴다이치 코스케가 서로 힘을 합쳐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되는데...!

아케치 코고로와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두 일본 명탐정의 합동 추리 수사극이라는 설정부터 재미나지만 거기에 캐릭터성을 유지시키면서 무대를 현재로 옮겨 더욱 더 흥미를 유발한 작품.
아케치 코고로는 심리학 전문가인 조교수로, 긴다이치 코스케는 사립탐정으로 등장하는데 캐릭터성은 만화 "소년 탐정 김전일"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한 편이라 의외성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약간 재수없는 부유한 천재 아케치와 후줄근하고 별볼일없는 외관의 킨다이치라는 설정은 똑같거든요. (제가 아는 아케치 코고로는 첫 등장에서는 상당히 후줄근한 모습이었는데 "소년탐정단" 등을 거치며 어느새 댄디한 신사의 이미지가 정착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결 장면에서도 김전일과 유사한 것이, 아케치의 추리는 결국 빗나가고 긴다이치가 사건의 진상에 접근한다는 구성이 정말 똑같습니다. 에도가와 란포가 본다면 기가 막히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배우들이 상당히 어울리는 편이고 세세한 부분도 나름대로 신경쓴 디테일은 꽤 괜찮습니다.
하지만 설정에 비해 추리적인 구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제가 [명탐정 추리대결! 불꽃의 불가능 밀실 살인 트릭] 이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트릭은 등장하지도 않고 추리 대결은 벌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등장하는 트릭 비스무레 한 것은 다이잉 메시지 하나 정도 밖에 없고 그 이외에는 그냥 몸으로 때우는 활약뿐이거든요.
게다가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허무해서 황당할 지경입니다. 예상가능한 범위안에 있는 악역 캐릭터의 설정도 마음에 들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속편을 의식한 듯한 결말도 불만스럽네요. 악역과 스쳐지나가는 마지막 장면은 완전히 "모든 것이 F가 된다" 입니다.

이런 드라마는 기획과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추리적인 요소가 더욱 중요할텐데 이렇게 막 나갈 바에야 원작을 아예 현대로 각색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각본이 형편없어서 아쉽네요. 두 탐정의 팬이라면 현대에 부활시킨 모습이 꽤 어울리는 편이라 한번 봄직도 하지만 그 외의 추리 매니아라면 신경 꺼도 될만한 수준의 작품이었습니다. 제목과 설정이 아깝군요.

PS : 나가세 토모야의 긴다이치는 의외로 잘 어울리는 편이라 정말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