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커피 한 잔 - 래니 킹스턴 지음, 신소희 옮김/벤치워머스 |
<<완벽한 차 한 잔>>과 대칭을 이루는 커피 관련 교양서. 구성 역시 <<완벽한 차 한 잔>>과 별로 다르지 않아요. 역사, 원두에 대한 소개 및 커피 구성 요소에 대한 분석, 커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상세한 소개, 커피 추출법 및 각종 도구와 레시피 등이 잘 정리되어 소개되고 있거든요.
구성 내용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하게 소개하자면, 우선 1장 '원두'의 내용은 커피가 발견되어 전 세계로 퍼지게 되는 과정에 대한 간략한 소개에서 시작해서 원두별 상세한 소개, 원두의 향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고도별 원두 향미 분석, 원두의 수확과 가공 방법까지입니다.
2장 '화학 작용'은 커피를 구성하는 다양한 물질을 분석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 설명이 기억에 남으며, 커피에 추가되는 중요한 요소인 우유에 대한 설명이 상세한 것 역시 눈에 띄는 점이었어요. 순전히 커피에 추가되는 우유의 성질과 효과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3장은 커피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로스팅과 분쇄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로스팅의 핵심이 고기 구울 때 등장하는 '마이야르 반응'과 관계가 깊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카페에서 가끔 보는 '강배전', '약배전'이 무슨 뜻인지도 잘 알 수 있었고요. 강배전은 고온 로스팅을 1차 크랙 현상 뒤 2차 크랙이 일어나기 전 까지 진행하는 것이고, 약배전은 1차 크랙 직후에 멈춘다는군요. 2차 크랙에 가까와질 수록 숯이나 재 같은 향미, 즉 '탄 맛'이 도드라기지기 때문이라는데, 이를 절묘하게 조절하는게 바리스타의 능력이겠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산미가 진한 커피보다는 조금 고소한 강배전 쪽이 입맛에 맞기는 합니다.
이러한 용어 설명 외에도 직접 로스팅하고 분쇄하기 위한 가이드적인 부분도 굉장히 충실합니다. 각종 기구와 방법을 일러스트와 함께 단계별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프라이팬으로 원두를 로스팅하는 방법까지 소개될 정도니까요.
4장은 추출과 균형이라는 제목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역시 추출 방법은 물론이고 물의 종류. 온도까지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5장은 커피와 테크놀로지로 다양한 커피 메이커가 소개됩니다. 터키의 이브릭, 사이펀 / 진공식 커피메이커, 모카포트, 전동 커피 메이커, 캡슐 커피 머신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기계가 일러스트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커피 메이커 외에도 우유 거품 내는 기구나 컵과 같은 커피를 위한 부가적인 기구도 모두 수록되어 있어요. 정교한 그림이 특히 볼거리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6장은 커피 만들기에 대한 내용으로 여러가지 커피 만드는 방법이 등장합니다. 주전자에 분쇄한 원두와 물을 넣고 대충 끓여 우려내는 '카우보이식 커피'에서 시작하여 거의 모든 커피 추출 방법을 망라합니다.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한 다양한 커피 음료도 함께 수록되어 있고요. 추출 방법에 대한 단계별 상세한 소개가 특히 압권으로, 기구만 있다면 도전해 봄직할 수준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커피를 맛있게 추출하는 방법에 대한 책은 많을겁니다. 다양한 커피 레시피 및 커피의 역사에 대한 책도 많고요. 하지만 딱 이런 내용들을 요약해서 딱 한 권으로 정리한다면 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책의 디자인, 가격도 적당해서 마음에 듭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