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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8

라이온 킹 (2019) - 존 파브로 : 별점 2.5점

 

<<알라딘>>의 뒤를 잇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의 다섯번째 (맞나요?) 작품. 그런데 실사라고 불러야 할 지,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실사처럼 만들었지만 모든 내용이 전부 CG일 테니까요. '실제' 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실사라고 불러야할까요?

아시다시피 내용은 애니메이션과 거의 동일합니다. 등장하는 음악도 마찬가지고요. <<알라딘>>보다는 훨씬 원작을 많이 참고하고 있지만 영화만의 차별화 포인트, 각색 요소도 일부 존재합니다. 하이에나와 사자가 사이가 좋지 않고, 하이에나의 수도 엄청나게 많은 독자적인 세력이라는 점입니다. 전투력에서는 사자 세력에 뒤지기에 햇빝이 닿지 않는 그림자 지역에서 살아간다는 설정이죠. 스카가 왕의 자리를 찬탈(?)한 뒤, 하이에나는 스카와 손을 잡고 프라이드 랜드 전면에서 학살을 일삼게 되는데 꽤 그럴듯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장치들도 눈에 뜨입니다. 왜 다른 사자들은 스카의 독재를 용인하는지? 어쨌건 저쨌건 현실적으로 스카가 딱 한 마리밖에 없는 숫사자이자 '왕' 이기 때문입니다. 왜 심바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지?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의식 때문입니다. 스카가 돌아온 심바를 왕을 죽인 자라고 비난하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죠.

하지만 이런 줄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핵심 포인트는 CG로 구현한 각종 동물들이니까요. 그 기술력, 완성도는 정말이지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야생 동물들이 연기를 하고, 대사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이어지는데 정말 넋을 잃고 보게 되더군요.
그러나 너무 야생동물 그대로를 구현했기에 연기와 노래가 어색한 부분도 있습니다. 좀 더 재미있게 가져갈 수 있었던 부분도 야생 동물처럼 그려내어 재미가 떨어진 부분도 많아 보이고요. 티몬과 품바를 비롯한 유쾌한 친구들의 활용이 아쉽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한대로 클라이막스에서 스카와 심바의 격투는 누가 누군지 구분이 잘 안간다는 문제도 있어요. 스카는 탈모도 심하고 체구와 몸 색깔도 분명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런 특징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기대한 수준의 딱 그런 영화였기에 저는 만족합니다. 고증에 대한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 많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이건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니 딱히 문제라고 생각되지도 않네요.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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