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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별걸 다 재는 단위 이야기 - 호시다 타다히코 / 허강 : 별점 3점

별걸 다 재는 단위 이야기 - 6점
호시다 타다히코 지음, 허강 옮김/어바웃어북

일본의 중학교 선생님이 여러가지 각종 단위에 대해 정리하여 소개하는 책. 크게 4장, 34개의 소주제로 분류되며 친숙한 미터, 킬로그램, 초, 화씨와 섭씨에서 시작하여 들어보지도 못했던 각종 단위가 설명됩니다. 주로 해당 단위가 무엇을 측정하고 재는 기준인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리고 관련된 토막 상식이나 정보를 전해주는 식인데 저자가 학교 선생님이라 그런지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 있는 편이에요.

워낙 많은 단위와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무게와 질량은 그간 미처 인지하지 못했지만 다른 개념이라는 것 같은거요. 무게는 지구 중력에 의해 물체에 가해지는 힘이며, 질량은 물질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양으로 무게는 중력에 따라 다르지만 질량은 장소에 관계없이 일정하다는 차이가 있다는군요. 알고 계신 분들은 많으실테지만 제 공부가 부족한 탓에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를 주제로 아동용 추리 SF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던 단위인 칼로리의 정확한 뜻 역시 처음 알았습니다. 물 1g의 온도를 1도 올리는게 1 칼로리로 튀김 덮밥 한 그릇이 731칼로리라면 이는 Kcal, 킬로칼로리이므로 73만 1000칼로리, 즉 10Kg의 물을 73.1도 까지 올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더라고요. 이게 에너지로 사용이 안되면 몸에 쌓이고 살이 찌는 건 당연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몇몇 단위가 일본에서 유래되었다는 것도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들입니다. 예전에 많이 쓰였던 "관" 이라는 단위는 일본 간에이통보 1푼을 한 가운데 끈을 통과시켜 묶는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1푼이 1돈, 1관은 1,000돈이라고 합니다. "평"도 도요토미 히데요시 만든 단위이며, "홉"은 중국에서 유래되었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세금 징수를 위해 부피 재는 용기를 통일하여 1되가 1홉의 10배가 되었다는 내용도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책 설명에 따르면 에도 시대에는 어른 한 명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쌀의 부피를 대략 1섬으로 생각했다는데 대충 1홉이 1끼라고 치면 하루에 3홉,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1095홉으로 대층 110되, 즉 11섬인데 왜 1섬으로 생각한 것인지 궁금하네요. 수학적인 오류인건지, 번역 실수인건지...
그 외에도 여름은 최고 기온이 25도 이상인 날, 겨울은 최저 기온이 0도 미만인 날로 정의되어 있다는데 이 역시 일본 기준일테죠.

그리고 단위와 관련된 토막 상식도 흥미로왔는데 몇가지 소개해드리자면, 첫번째는 실생활에서 유용한 미터법 자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신문 두 페이지를 펼쳐 만든 직사각형의 대각선은 약 98cm로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다는군요. 일본 판형이라 국내 실정과는 조금 다를 것 같기는 하지만요. 
원유 거래의 단위인 배럴 (Barrel)은 말 그대로 나무 통에서 유래된 것으로 원래 1 배럴은 189리터지만 운송 중 유실분을 감안하여 현재는 1 배럴은 158.9 리터로 셈한다고 합니다. 
역시 일본 기준이라 조금 다르겠지만 역세권의 기준도 소개해드립니다. '걷는 속도의 기준은 분속 80m, 시속 4.8km이며 거리는 직선거리가 아니라 도로를 바탕으로 계산해야 하며 소요 시간이 1분 미만일 때에는 반올림한다' 입니다. 굉장히 그럴듯한데 이런 기준은 우리나라도 도입하는게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흔히 사용하는 종이컵 용량은 7온스, 즉 가득채우면 200ml라니 뭔가 계량할 일이 있으면 써먹어 보고 싶네요. 그 외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조금 대상 연령대가 낮은 듯 하며, 깊이 있는 내용을 파악하기는 무리이지만 단위에 대해 가볍게 짚고 나가기에는 이 정도면 충분해 보입니다. 제 딸이 조금만 더 크면 권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제 별점은 3점입니다.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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