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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9

마스터 키튼 리마스터 - 우라사와 나오키, 나가사키 타카시 / 강동욱 : 별점 2점

마스터키튼 리마스터 - 4점
우라사와 나오키, 나가사키 타카시 지음, 강동욱 옮김/대원씨아이(만화)

전설의 작품의 후속작. 마스터 키튼의 20 년 뒤 이야기. 출간된지 1년이 넘었는데 리뷰가 늦었네요.
키튼이 오리지널 시리즈 마지막에 도전한 도나우 강 유적 발굴에 성공하지만, 박사 학위도 없고 후원자도 없어서 연구를 계속하지 못하고 여전히 탐정업무를 - 짬을 내어 - 진행한다는 설정입니다.

각 단편 에피소드들은 일견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구 시리즈의 좋았던 이야기들과 비슷한 느낌은 전해주거든요.
그 중에서도 키튼의 학자적 지식이 돋보인 <<매리언의 덫>> 과 <<하바쿡의 성야>>가 특히 괜찮았습니다. <<매리언의 덫>>에서는 트로이 목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하바쿡의 성야>>에서는 물에 적신 신문지로 총알을 막는다는 설정이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 사태가 이야기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점, 구 시리즈에서 질릴 정도로 보았던 특정 인물의 도망과 암살 시도 등이 반복되는 점 등은 지루했습니다 . 냉전 시대 스파이들과 군인의 사회 부적응을 다룬 에피소드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한마디로 좋았던 과거 영광의 자가 복제에 불과하죠.
게다가 키튼은 전직 군인으로서의 실력을 거의 보여주지 않고, 그냥 학자나 보험 조사원 이미지로만 등장해서 나름의 매력도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키튼의 아버지도 건재하고 성인이 된 딸 유리코도 반갑긴 한데, 가족 외 다른 구 시리즈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는건 아쉬웠습니다. 특히 후반부 주요 인물이었던 찰리 채프먼의 근황은 아주 궁금했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딸 유리코도 이혼하는데 3대가 다 이혼하다니, 참 유니크한 가족이에요. 물론 유리코가 이혼한 건 키튼의 편이 되어주지 않은 남편 탓이기는 합니다만.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돌아오지 않는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작화, 내용 모두 구 시리즈에서 한 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한 과거의 유물에 불과해서, 구태여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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