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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대포와 스탬프 03, 04권 - 하야미 라센진 : 별점 2.5점

[고화질] 대포와 스탬프 03권 - 6점
하야미 라센진 지음/미우(대원씨아이)

[고화질] 대포와 스탬프 04권 - 6점
하야미 라센진 지음/미우(대원씨아이)

출간된 지 제법 되었지만 리뷰가 늦었네요. 대포와 스탬프 제3, 4권입니다. 전자책으로 구입하여 읽었습니다.

이번 권들에는 단편 에피소드도 있지만, 전작에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 비중이 더 큽니다. 특히 헌병대 이중스파이 시난 중위를 핵심으로 이야기를 길게 끌고 가려는 작가의 의도가 강하게 엿보이더군요. 물론 짤막하게 소모될 캐릭터는 아니라 생각했지만, 가면 갈수록 그 스케일이 정말로 커져서 (마약밀매 조직의 운영이라던가, 비행선 테러 등)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문제는 덕분에 밀리터리 물로서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점이겠죠. 특히 공화국, 공국에 걸쳐 있는 범죄 조직을 다룬 에피소드는 군대 이야기하고는 별 상관없었으니까요. 이는 사라진 보고서를 둘러싼 암투가 벌어지는 4권 마지막 에피소드도 마찬가지고요.

또 그림체와 어울리지 않는 잔혹함, 성적인 묘사도 작품과 어울린다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형무소 내 세력 다툼과 그에 따른 희생, 잔혹한 현실을 그린 아네티카 주인공의 번외편 <<북극 번외지>> 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작화로 다루기에는 여러모로 어울리지 않았어요.

물론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전편부터 이어지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 - 장갑 열차 부대의 재등장이라던가, 대령이 나름 SF 작가로서 확고부동한 위치가 있다던가 등 - 은 즐거웠으며 캐릭터들을 꼼꼼하게 만드는 캐릭터 관련 에피소드도 나쁘지 않았어요. 보이코 상사의 부인 등장이나 마르티나 중위의 고향과 가족 이야기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림체하고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아네티카 병장이 과거 형무소에 있었던 죄수였다는 과거도 이야기만큼은 마음에 들었고요. 작화와 어울리는 귀엽고 유쾌한 이야기도 없지는 않아요.

또 비중은 작아졌지만 특유의 집요한 밀리터리 관련 설정도 여전히 즐길 거리임에는 분명합니다. 구소련군이 모티브인 독특함에 더해진 묘사는 그야말로 최고 수준이니까요.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있었음 직한' 메카닉들도 마찬가지로 반가웠고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며 별점은 2.5점. 저는 꽤 재미있게 읽었지만, 팬이 아니라면 조금 애매할 수 있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전자책으로는 2페이지 양 쪽을 사용하여 에피소드별 주력 등장 메카닉을 소개하는 부분 편집이 영 괴상하더군요. 이왕지사 전자책으로 출간했다면 이런 부분에 대한 세세한 수정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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