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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0

용의 학교는 산 위에 - 구이 료코 / 김동주 : 별점 2점

용의 학교는 산 위에 - 4점
구이 료코 글.그림, 김동주 옮김/㈜소미미디어

"던전밥", "서랍 속 테라리움"의 작가 쿠이 료코의 단편집입니다. 전작들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주저 없이 구입했습니다. 

"던전밥"보다는 "서랍 속 테라리움"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9편이라는 수록 작품의 수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긴 호흡의 단편들이 많지만,  "서랍 속 테라리움"만큼 기발하거나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드문 탓입니다. 딱히 재미있지도 않고요.
예를 들자면 "대감산의 신부 찾기"는 전형적인 신화로 작가 특유의 변주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곤페이가 사실은 신이었다는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설득력 있게 드러나지 않는 전개 탓에 별로 와닿지 않았고요.
"용의 학교는 산 위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용이 실재하지만 용의 실용성이 극도로 낮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용학부' 학생들 설정만큼은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대학생들의 다양한 시행착오도 나쁘지는 않고요. 하지만 제대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이런저런 노력은 모두 벽에 막힌 상태에서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간단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부장의 말로 마무리되는 건 너무 급작스러웠거든요. 딱히 결말을 생각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린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였어요.
그 외에 그림도 전작들에 미치지 못하며, 장르의 다양성이 부족한 것도 감점 요소입니다.

물론 용사가 피곤한 현실에 직면한 상황을 일상계처럼 담담하게 다룬 "귀향", 전형적인 진학 관련 청춘 로맨스인데 대상이 날개 달린 소녀라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진학 천사", 좀 뻔하지만 평균 이상은 되는 "쓰레기"처럼 기대에 부합하는 작품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별점은 2점입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과 분량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감점합니다.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구태여 찾아 읽지 않으셔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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