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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스누피 : 더 피너츠 무비 (2015) - 스티브 마르티노 : 별점 3점


찰리 브라운의 동네에 빨간 머리 소녀가 이사온다.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한 찰리 브라운은 그녀의 호감을 사기 위해 장기자랑 대회, 댄스 파티, 독후감 쓰기 등에 정열을 불태우지만 모두 실패한다.

오랫만에 돌아온 피너츠 무비. <<피너츠>> 완전판도 착실히 구입하고 있는 팬이라 도저히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주말 딸아이와 함께 감상했습니다.

극장판답게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스누피의 활약도 대단해서 찰리 브라운의 거의 하나뿐인 유일한 친구이자 조력자로, 그리고 사랑하는 피피를 위해 붉은 남작과 대결하는 액션씬까지 소화합니다. 치명적일 정도로 귀여운 것은 물론이고요!
아울러 최신작답게 3D지만 그냥 깔끔하게 떨어지는 3D는 아닙니다. 클레이같은 질감과 효과, 후처리를 통해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제 딸은 클레이로 만든 것으로 확신할 정도로 놀라운 수준입니다.

내용도 마음에 듭니다. 찰리 브라운의 노력은 여러가지 이유로 - 장기자랑에서는 동생 샐리를 위해 희생, 댄스 파티는 마지막 순간에 스프링쿨러를 터트리는 사고 발생, 독후감은 제출 전에 산산 조각이 남 - 무위에 그치고, 오히려 학력 고사에서 만점을 받은 이유가 실수로 패티의 답안지에 본인 이름을 쓴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백하여 잠깐 누렸던 인기까지 사라지지만 그래도 찰리 브라운은 꾸준히,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절대 좌절하지 않고요. 독후감을 쓰기 위해 <<전쟁과 평화>>를 독파하는 장면이 그 중에서도 압권이죠. 덕분에 결국 친구들도 찰리 브라운을 인정하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동안의 찰리 브라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눈물이 핑 돌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렸을 적 국내 방송에서 피너츠 옛날 영화판을 방영해 준 적이 있는데 그 때 보았던 빨간 머리 소녀가 등장하는 에피소드와는 조금 다르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빨간 머리 소녀를 찾아가지만 초인종을 누를 용기가 없어 라이너스에게 부탁하고, 라이너스를 만난 소녀는 라이너스처럼 담요를 들고 있어서 둘이 엮인다는 내용으로 기억되거든요. 사랑하는 여인에게 편지를 100통 썼는데 그 여인은 우편 배달부와 결혼했다는 고사(?)가 떠오르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라 조금 의외이긴 했어요.

여튼 별점은 3점. 굉장히 즐겁게,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제 딸도 무척 좋아했고요. 흥행에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후속작이 나와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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