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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5

12전환점으로 읽는 제 2차 세계대전 - 필립 M.H. 벨 / 황의방 : 별점 3점

12전환점으로 읽는 제2차 세계대전 - 6점 필립 M. H. 벨 지음, 황의방 옮김/까치

추리소설 만큼은 아니지만 역사와 전사, 특히 2차대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목만 보고 구입한 책입니다.

읽기 전에는 '12전환점'은 특정 전투들, 예를 들면 덩게르크 철수, 진주만, 미드웨이, 스탈린그라드, 노르망디, 아르덴 대공세 등이며 이러한 전투들이 상세하게 소개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조금 다르더군요. 훨씬 폭넓은 시각으로 2차대전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주만, 미드웨이, 노르망디처럼 특정 전투가 언급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3개 항목을 제외하면 보다 길고 일련의 긴 군사행동들이 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독일이 분위기 좋았던 1940년 7~9월 사이의 영국 전투, U보트와 수송선, 호송선이 대결한 1943년 3~5월 사이의 대서양 결전, '바르바로사 작전' (독일의 소련 공격) 등이 그러합니다.

또 특이한 것은 '테헤란 회담'과 '얄타 회담'입니다. 사실 이 회담을 통해 폴란드의 주도권이 소련에게 넘어가는 등 이후 유럽의 질서가 재편되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왠만한 전투보다 높지만, 전투가 아니기에 그동안의 2차대전 전사 관련 서적에서는 비중있게 소개되지 않았던 부분이죠. 이러한 내용을 소개해 주는 것도 의미있지만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해서 놀랐습니다. 스탈린, 루즈벨트, 처칠 시점에서 각자 원하는 것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은 전사 못지 않다 생각됩니다. 외교에 능한 스탈린, 스탈린과 친구가 되고 싶은 병약한 루즈벨트, 늙고 고집세지만 힘은 없는 처칠이라는 캐릭터도 확실해서 삼국지 군사들의 지략 싸움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연합국과 추축국은 각종 물자 생산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이것이 승패와 연결되었다는 '공장들의 전투' 도 잘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디테일들을 명확한 숫자로 확실히 비교해주고 있어서 이해가 쉬웠고요.

아울러 이러한 전환점들이 어떻게 전환점이 되었는지를 각국별로 공평하게, 그리고 상세하게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항복을 다룬 '일본의 패배와 원자폭탄'에서 미국이 원자폭탄을 사용한 이유 - 오키나와 상륙전에서 전사자가 너무 많아 본토 상륙을 주저하게 됨 - 와 일본이 항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 - 소련이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항복을 미루었지만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소련의 선전포고와 진격, 두번째 원자폭탄 투하 후 천황이 마음을 돌리는 부분과 항복 선언 - 이 공평하게 서술됩니다. 편향된 시각이 아니며 각국의 상황을 상세하게 알 수 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다른 책에서 많이 접했던 내용도 제법되며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독특한 점이 분명히 있으며 보다 넓은 시각으로 2차대전을 바라보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는 추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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