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스피리츠 2 - 아라카와 히로무, 토코 준 지음, 김동욱 옮김/애니북스 |
1권에 이어 구입하여 읽게 된 2권. 도저히 정가로 구입할 책은 아니라 여겼기에 호시탐탐 알라딘 중고매장 매물을 노리다가 드디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반년 이상 소요되었으니 무척 감개무량하군요.
하지만 기다린 시간, 그리고 들인 노력에 비하면 책의 수준이나 가치는 낮습니다. 전편과 마찬가지 단점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아라카와 히로무의 만화가 별로 재미가 없다는 단점이 너무 큽니다. 조운의 대담함에 감탄한 유비가 그를 '온몸이 간으로 되어 있는 것 같구나!'라고 감탄하자 주위 장수들이 모두 조운을 '푸아그라 장군'이라고 부른다던가, 우금이 관우의 수공에 말려들은 상황에서의 유머, 'SES'를 육손이 모른다고 할 때의 반응 등 피식할만한 만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기대에 미치지 못해요.
이보다는 아라카와 히로무와 토코 준의 대담 부분이 더 낫습니다. 강유의 잦은 북벌에 대해 비판하면서,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완고해지고 성미가 급해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표적이에요. 삼국지에 대해 잘 아는 동네 아줌마들 대화 같은데 나름 핵심을 꿰뚫는달까요? 제갈량의 아내 황월영같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을 나름 부각시키는 등의 특이한 부분도 눈에 뜨이고요.
아울러 정사 순서 그대로 책이 구성되어 있기에 삼국지 1세대라 할 수 있는 조조, 유비, 손권의 퇴장 이후 3국이 통일될 때 까지 이야기를 충실하게 끌어나가고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문제라면 최훈의 <삼국전투기>가 이 부분에 정말 한 획을 그었다는 것이지만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저는 절반 가격에 구입했기에 나름 만족합니다만 재미와 가치 모두 애매해서 추천하기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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