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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3

피너츠 완전판 3 : 1955~1956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3점

피너츠 완전판 3 : 1955~1956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1권, 2권에 이어지는 3권. "Oldies but goodies"라는 것은 같습니다. 어느 편을 읽어도 푸근하고 따뜻한, 아직은 착하고 순진한 시대를 느끼게 해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니까요.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몇개 꼽자면,
첫번째로는 라이너스가 찰리 브라운에게 친구가 되어줄 것을 제의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찰리 브라운의 절친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시작을 알리는 에피소드였달까요?
라이너스 : "내 친구가 되어줄래 찰리 브라운?"
찰리 브라운 : "당연하지, 라이너스... 기꺼이 네 친구가 될게!"
라이너스 : "루시가 나한테 슬슬 친구 좀 사귀래. 아무래도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듯 해서..."

그리고 찰리 브라운의 염세적인 모습을 강하게 드러내는 에피소드들도 눈에 띕니다.
"이 세상에 2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알아?"
"그런데 그 중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아! 아무도!"
"게다가 더 끔찍한 건 뭔지 알아?"
"인구 증가 속도 때문에 난 날마다 더욱더 인기 없는 사람이 되고 있다고!"

심지어 아빠한테 고민 상담을 하니 찰리 브라운의 아빠도 아무도 자길 안 좋아한다고 항상 느껴왔다는군요. 세상에!

그러나 또 반대로 언제나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때도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있잖아, 찰리 브라운? 저리 좀 가주면 정말로 기쁘겠는데!"
"다른 이의 삶에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건 꽤 근사한 일이야!"

그리고 지금 널리 알려진 설정도 많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주자 만루에서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한 찰리 브라운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질책받고 자책받는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결정적 순간에 실수하는 찰리 브라운 캐릭터의 전형이죠.
스누피도 점점 똑똑해지면서 사람같은 생각을 많이 보여줍니다. 특히 이 시기의 스누피는 다른 무언가를 흉내내려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미키 마우스를 흉내내는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무언가에 대해 기발한 생각을 내어 놓는 편들도 마음에 들어요. 루시와 슈뢰더가 베이비 시터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한번 볼까요?
"베이비시터란 꼭 중고차같아. 실제로 만나기 전까진 어떨지 전혀 모르니까...."

그 외 당시 엄청난 유행이었다는 "데이비 크로켓"에 대한 조크가 꽤 많이 선보이는 등 시대상을 느낄 수 있던 소재들도 재미있게 다가왔고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전체적인 평은 전편과 같습니다. 빵 터지는 맛은 없지만 저와 같은 올드 팬에게는 여전한 기쁨과 푸근함을 안겨주는 좋은 작품입니다. 이제 3권인데 과연 전권이 출간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만, 부디 끝까지 나와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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