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5/10/11

고고학자 조유전의 한국사 미스터리 (발굴로 풀어본 살아 있는 우리 역사 이야기) - 조유전 / 이기환 : 별점 3점

고고학자 조유전의 한국사 미스터리 - 6점
조유전 이기환 지음/황금부엉이

고고학자 조유전 선생님의 발굴, 그리고 발굴된 유물과 유적에 대한 책입니다. 
그동안 역사책으로만 접해왔던 여러 내용들을 유물과 유적을 근거로 발굴 당시의 여러 상황과 이후 이야기까지 곁들여 재미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발굴 당시에 대한 상세한 묘사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서는 예전에 읽었던 "부활하는 군단"이 연상되더군요.
하지만 "부활하는 군단"과 비교해 볼때 이 책이 보다 다양한 유물과 유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더 좋았습니다. "부활하는 군단"쪽은 발굴 이야기와 유물에 대한 내용이 훨씬 상세한 것은 좋았지만 별 필요 없는 내용도 제법 되는 만큼 지루한 면도 없잖아 있었는데, 이 책은 짤막짤막 많은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재미와 호흡 면에서는 훨씬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가까운 곳에서 접해보았던, 친숙한 내용이 많았기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원래 경향 신문에 연재되었던 내용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목차만 보더라도 무려 22개나 되는 많은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난개발 공사판에서 발견한 풍납토성의 발굴과 역사적인 고찰, 특히 발굴의 주역이었던 이형구 교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유물 중에서도 유명한 신라의 금관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고 소문과 책으로만 접했었던 청해진 본영의 발굴을 통해 해석된 청해진의 규모에 관한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삼국시대 이야기가 반 이상인데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백제 이야기를 많이 담으려는 시도도 엿보이는데 이것도 좋은 기획이라 생각됩니다. 도굴에 대한 여러 증거들과 아쉬움을 토로하는 대목들도 인상적이었고요.

하지만 석기시대에서 조선까지를 아우르는 방대한 내용인데 목차 정도는 연대별로 배열해 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고, 도판도 컬러 인쇄이긴 하지만 보다 다양하고 많은 사진을 담고 있었더라면, 그리고 연표 정도는 같이 실어 주는 것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이 약간 있긴 하지만 무척 재미있고 유익한 독서였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역사를 기록에만 의지하지 않고 이렇게 실제 유물과 유적과 병행하여 접하니 왠지 더욱 친밀한 느낌이 들더군요. 거기에 여러 발굴 이야기들도 굉장히 현장감이 넘치면서도 흥미진진하니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