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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

피너츠 완전판 13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2.5점

피너츠 완전판 13 : 1975~1976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피너츠 완전판 12 : 1973~1974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2.5점

신간이 나오면 습관처럼 구입하게 된 피너츠 완전판의 13번째 이야기입니다. 언제나의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신 캐릭터도 여럿 등장합니다. 우선 라이너스가 스누피를 데리고 트러플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에서 '트러플스'라는 소녀가 등장합니다. 라이너스와 스누피가 푹 빠졌을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는데 저는 처음 접했습니다. 임팩트에 비하면 몇 편 등장하지 않고 이사가는 식으로 끝난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데, 뭔가 어른의 사정이 있던 걸까요? 하여튼 이 트러플스 에피소드들에서는 라이너스가 미식가스러운 대사 - 에그 베네딕트에 트러플 한 조각을 올리면 검은 올리브를 올리는 것 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진대 - 를 읆는 장면 외에는 딱히 건질건 없네요.
그 다음에 등장하는 스누피의 형 스파이크는 나름 재미있는 활약을 해서 조금 더 낫긴 합니다. 제 기억에도 남아 있는걸 보면 다행히도 가끔씩은 등장할 정도의 인기는 얻은 모양입니다. 여동생과 조카까지 등장하는걸 보니, 작가도 확실히 울궈먹을만한 소재라고 느꼈던 것이겠지요.

스누피가 발을 다쳐 깁스를 한 설정은 처음 등장하는데 관련 에피소드들은 꽤 재미있습니다. 마시의 야구 모자에 대한 집착도 이번에 처음 등장하고요. 캠프에서 마시를 좋아하는 남자 아이 플로이드의 등장 에피소드도 강렬했어요. 결국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는 결론인데, 확실히 마시는 어른스럽습니다. 폭력적이기도 하고요.
라이너스도 어른스러운 점에서는 뒤지지 않죠. 여름이 거의 지나가버린걸 아쉬워하는 찰리 브라운에게 "여름은 항상 날아서 지나가게 마련이야. 겨울은 항상 천천히 걸어가고!"라는 멋진 말을 남기니까요. 이 말은 항상 겨울이 왜 이리 기냐고 불평하는 우리 딸에게 전해줘야겠어요.
그 밖에 죠스의 개봉, 엘튼 존의 안경, 킹콩의 리메이크 등 시대 상황에 어울리는 소재들도 언제나처럼 적당히 등장합니다.

그런데 학교 건물에 말을 거는 샐리라던가, 무언가를 너무 쉽게 믿어버리는 패티는 지금 보면 확실히 정상은 아니에요.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지요. 특히 패티는 스누피에게 속아 애견 훈련소까지 들어갈 정도니 이건 아무리 개그라도 심하다 싶어요. 물론 나중에 진상을 알고 스누피를 혼내주기 위해서 나서기는 하지만... 다행히 스누피와 함께 옆집 고양이와 사투를 벌인 덕에 우정을 회복하기는 하는데 이런 과장은 지금 보기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준수한 재미는 전해줍니다. 별점 2.5점은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알라딘 인터넷 사이트가 개편되었는데 책 정보를 블로그에 공유하는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점이 계속 생기던 차인데, 이거 더 사용해야 할 지 의문이 생기는군요.

2018/11/25

피너츠 완전판 12 : 1973~1974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2.5점

피너츠 완전판 12 : 1973~1974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드디어 완전판이 제 출생년도에 진입하였습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수록 에피소드들은 대체로 수년간 이어온 설정에서 유래된 개그가 많습니다. 찰리 브라운의 야구팀이나 여름 캠프같은 이야기이요. 조금 새로운 시도도 몇 개 보이는데, 대표적인건 찰리 브라운의 야구팀이 다른 이유로 몰수패당하기는 하지만 첫 승을 거두는 에피소드입니다. 저는 어떤 상황, 이유에서건 찰리 브라운이 감독, 투수로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이기지 못한 줄 알았는데 굉장히 의외였어요. 마찬가지로 패티가 스누피가 비글이라는 걸 알게된다는 것에도 놀랐고요. 영원히 모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학교 건물이 가장 독특했어요. 샐리 브라운과 대화하는(?) 식으로 등장하는데, 시각이 상당히 신선했어요. 아무도(심지어 샐리마저도) 정말로 답을 기대하며 대화를 하는게 아니지만, 실제로는 생각이 있다는 기묘한 설정을 잘 풀어나가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처음으로 실체가 등장한 루시의 동생 리런은 좀 아쉽더군요. 라이너스와 크게 구분되는 특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금 잊혀진 이유도 그래서였겠죠.

그 외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봉투를 뒤집어 쓴 채 참가한 여름 캠프에서 찰리 브라운이 대표로 선출되고 잘 나가는 에피소드들이 우선 떠오릅니다. 여러모로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어요. 또 스누피의 대 기록(홈런 기록)을 앞두고 찰리 브라운이 견제사로 사망하는 에피소드는 최불암 시리즈의 오래된 옛 농담과 거의 비슷해서 좀 놀랐습니다. 아울러 이전 권들과 마찬가지로 당대 유행을 반영하는 에피소드들도 몇 개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권에는 서머타임 시행 초기의 시행 착오와 스트리킹의 유행이 그러합니다. 오래된 작품이니만큼 이런 이야기가 더 많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무엇보다도 이번 권에서 가장 눈여겨 본 것은 제 생일에 발표되었던 에피소드에요. 개인정보(?)라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 꽤나 반가왔던 내용이라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빵빵 터지는 재미도 없고, 식상한 설정과 개그가 많아 감점합니다만 오래된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만 합니다. 여전히 은근한 개그도 매력적이고요. 이 정도 수준만 유지해 주어도 저는 만족합니다. 다음 권도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