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건축 기술의 혁신을 보여주는 ‘모듈러 하우스’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는 건물의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여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모듈러 공법으로 지은 세종시 산율동 행복주택 아파트는 416가구 규모로, 주거 공간의 약 80% 이상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했습니다. 이후 현장에서는 모듈을 크레인으로 옮겨 조립해 공사를 마쳤고, 약 100일 만에 모든 적층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이 공법은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현장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며 떠오른 것은 1974년에 발표된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흑마술의 여자"입니다. 작품 속에서 모듈러 공법과 흡사한 ‘유니트 하우스’로 이루어진 별장촌에서 밀실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밀실이었던 2층은 사실 옆 별장 유니트로, 범행 후 방만 통째로 이웃집과 교체하지 않았을까?라는 추리가 펼쳐집니다. 모듈별로 끼워 맞출 수 있는 유니트 하우스라서 가능한 추리입니다.
이렇게 50년 전 작품에서 상상으로 그려졌던 기술이 이제야 현실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된다는게 신기하네요. 또 상용화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궁금해졌는데, 지금도 이 공법은 기존 방식보다 공사비가 약 30% 더 든다고 하니 비용 문제일까요? 그래도 재미있는 기술이고, 획일화된 아파트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식이니 보다 기술이 최적화되어 널리 퍼지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밀실 살인을 위한건 아닙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