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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8

이야기의 힘 - 이창용 외 : 별점 2.5점

이야기의 힘 - 6점
이창용 외 지음/황금물고기

EBS 다큐프라임으로 방영했던 동명의 다큐를 책으로 엮어 출간한 결과물.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책의 내용이 굉장히 충실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조건을 설명해주는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물론 이 설명은 굉장히 상식적인 수준이기는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탄탄한 플롯 (명확한 원인과 결과), 명확한 캐릭터와 분명한 욕망, 방해하는 강력한 적대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이거든요. 예를 들고 있는 <<해리 포터>>나 <<스타워즈>>, <<타이타닉>>도 너무 전형적이고요. 그러나 단순한 만큼 이해하기 쉬운건 분명한 장점입니다.
이를 여러가지 인터뷰,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상세하게 보강한 부분도 눈에 뜨입니다. 대표적인건 전설적인 시나리오 닥터 로머트 맥기와의 인터뷰입니다. 중요한건 '관객을 지루하게 하지 말라'이며 이를 위해 '역전' 즉 '막' 이라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특히 와 닿았어요. 이 '막'이 전환되는 순간 호기심을 자극하고 감정에 호소해야 한다는거죠.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결말은 반드시 필연적이어야 하며, 또한 예상 밖이어야 한다"는 말을 빌어 '반전'의 묘미를 설명해 주는 부분, 관객의 몰입에는 연민과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게 필요하며 그래서 비극이 관객을 몰입시키기에 효과적이라는 조언, 마지막으로 '나만 알고 주인공은 모르는 사실'을 활용하여 관객을 몰입시키게 만드는 '아이러니'에 대한 설명 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를 설명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뒤이어 경찰이 주인공인 하나의 이야기를 실제로 만들어 소개해 주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형사 강대찬이 평생의 라이벌 (?)인 범죄자 조백호를 체포하는 수사극인데 앞 부분에서 설명해 주었던 모든 요소들이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제법 재미있어서 놀랍더군요. 다큐로 직접 보았더라면 훨씬 좋았을 부분인데 약간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창작하는 방법 외에 왜 이야기가 필요한지?를 설명해주는 마지막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정보와 기술로 가득찬 현대 사회에서 왜 이야기가 중요해 졌는지에 대한 내용인데 상품과 정보가 너무 많아서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를 뒷받침하는 실험과 사례의 소개도 적절해서 와 닿습니다.

청소년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쉬운 내용이라는 점,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방법론을 잘 소개하고 있다는 점 등 장점은 명확합니다.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고 영상물로 보는게 아무래도 좋았으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읽을만 했어요.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이전에 썼던 몇 편의 습작을 이 책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보강하거나 다시 써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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