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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환불 불가 여행 - 서귤 : 별점 2.5점

환불 불가 여행 - 6점
서귤 지음/디자인이음

<<책낸자>>의 작가 서귤의 작품. 2주에 걸친 이탈리아 여행기를 만화로 그려낸 책으로 <<책낸자>>를 아주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여행기도 좋아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실망이 더 크네요.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문제는 책의 편집입니다. 부록을 빼면 165페이지인데 56편 정도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한 페이지에 2컷 씩 수록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야기들은 2컷에서 4컷, 6컷, 8컷이고요. 책의 판형이 작기는 하지만 한 페이지에 만화 두 컷 들어갈 정도의 밀도높은 그림은 아닙니다. 이보다 작은 일본 문고판 사이즈 만화책도 한 페이지에 4컷 만화 2편씩은 포함되는데 이건 너무 심해요. 작가의 전작인 <<책낸자>>도판형은 크지만 한 페이지에 4컷 만화 2편씩이 들어갔었죠.
즉 전형적인 스타일로 편집했다면 50페이지를 넘지 않았을 책입니다.모두 4컷으로 구성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변명할 수도 없어요. 대부분 4컷, 혹은 2+6컷 구성이며 설령 초과하거나 부족하더라도 편집만 제대로 하면 읽는데 전혀 문제는 없었테니까요.

물론 이렇게 편집한 덕분에 시원시원한 맛은 있고, 디자인도 예쁘긴 합니다. 서귤 작가의 독특한 유머 센스가 빛나는 이야기들도 몇 편 되고요. 특히 이탈리아 여행기인데 이탈리아스러운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게 서귤 작가다와서 좋았습니다. 그림에서 '이탈리아'를 전혀 강조하지 않기 때문인데, 그림 실력 탓으로 보이지만 독특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이런저런 책 소개라던가, 책방 소개도 역시나 서귤 작가다왔던 부분이고요. 브루노 무나리는 저도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 책에서 소개된 3종 셋트 (Drawing The Sun / Drawing a Tree/ Roses In The Salad) 모두 일단 국내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이 되니 장바구니에 담아 봅니다. 페이퍼백이라 살짝 불안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기도 애매합니다. 여러모로 밀도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작가의 팬이 아니시라면 읽어보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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