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3 - 토모에 료스케 지음/대원씨아이(만화) |
잔인하고 조금은 독특한 범행으로 흥미를 끄는 점 외에는 뻔한 설정이 반복되어 지루합니다. 무언가 잘못한 사람에게 독특한 형벌을 내린다는 설정은 <<세븐>>이래 흔하게 이어져 온 것입니다. 범인이 독특한 미학을 지닌 정신병자로, 범행이 이것에 기초한다는 설정도 흔하고요.
배심원 연쇄 살인 사건의 범행 동기인 "어떤 멍청이가 내가 저지른 범인으로 판결되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설정도 확실치는 않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추리적으로도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범인 기리시마가 범행을 저지르는 방법에 대한 디테일이 부족한 것은 물론 "어떻게 이런 정보를 알았을까?" 같은 작 중 의문조차 제대로 풀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들에 대해 상세히 알고있는 이유,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방법 등 설명되지 않는 내용 너무 많아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렇지, 단독으로 행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인 범행들이기도 하고요.
사와무라가 마지막에 동료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으로 기리시마 자택으로 잠입하는 행동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괜찮았던 부분은 사와무라가 기리시마가 범인임을 알게되는 장면 정도입니다. 범행 현장에 비가 오던 것, 그리고 첫 범인 목격 당시 (니시노 살해 당시) 현장에 비가 내리다 그친 것에 범인이 긁적이는 행동과 내뱉은 말을 더해 광선과민증이 아닐까?라는 추리를 하는 장면이죠. 이후 전문 병원들 순례하다가 햇빝에 대한 극도의 병적 조건반사를 지닌 범인을 알아낸다는 것인데 꽤 그럴듯했습니다.
기리시마에게 감금된 사와무라가 필사적으로 탈출을 위한 암호를 푸는 장면, 이어지는 기리시마의 잔혹한 음모도 괜찮았습니다. 전 3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그러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작품입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덧붙이자면, 3권 말미에 수록된 작가의 단편 <<우리는 친구 아니겠냐>>가 훨씬 나았습니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괴담인데 뺑소니, 시체 유기로 붕괴하는 거짓 우정의 연쇄가 잘 그려져 있으니까요. 본편도 차라리 더 짧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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